미궁 시리즈 21 - 뜨거운 사슬
카미야 유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비단 21권에 대한 얘기만은 아닙니다. 전 스물한권 모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미궁시리즈를 읽고 있으면 인간 심리의 복잡미묘한 부분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에 놀라게 된다. 죄를 지은 사람이건 피해를 입은 사람이건 마음 속에 드리운 빛과 어둠의 공존에는 별 차이가 없다. 코노미 친구의 보석가게에서 벌어진 사건이나 영화 감독의 이야기에서도 역시 마찬가지 패턴을 볼 수 있다.

죄를 범한 이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죄를 짓고 그것이 발각될까봐 두려워한다. 죽은 사람이 착한 사람이건 상종 못할 악인이건간에 죄를 지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며 그들도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 비단 그들뿐일까?

누구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데서는 두려워하며 뒷걸음질 치는 것이 보통이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빛이라면, 그 후에 올 세상의 질시와 법에 의한 처벌 같은 것은 빛에 따르는 어두운 그림자인 셈이다. 그리고 보통의 인간들은 모두 어둠을 두려워한다. 그런 인간의 빛을 끌어내는 것이 야마다, 어둠을 밝혀내는 것이 쿄우이다.

쿄우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어둠을 잘 포착해낸다. 냉철하고 예리하게, 그러나 그들에게 되도록 상처주지 않고 싶어하는 안타까움을 간지하며 진실을 밝혀나간다. 야마다는 항상 밝기만 하고 생각은 없는 것 같으면서도 쿄우의 서포트를 훌륭히 해낸다.

진실을 밝히고도 괴로워하는 쿄우에게 '넌 잘못이 없어'라며 기운을 북돋아주고, 잘못을 인정하며 좌절하는 사람들에게는 '심판을 받고'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이 두사람의 훌륭한 콤비는 마법 같은 치유력을 갖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빛과 어둠이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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