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의 의미 - 어느 재일 조선인 소년의 성장 이야기 카르페디엠 14
고사명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산다는 것의 의미

📚서지정보
- 필자: #고산명 #김춘삼 / #김욱 옮김
- 책제목:<< #산다는것의의미>>
- 출판사: #양철북
- 출판연도: 2011
- 개인평가: ⭐️⭐️⭐️⭐️



##### 🚀 이 책을 3문장으로 요약하면…
1. 저자에 대한 소개만으로 책에 대한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1932년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태어난 조선인인 저자는 재일 조선인2세의 신분으로 일본에서 살아가는 소설가이자 작가이다.
2. 엄마의 사랑을 받을 나이에 일찍 엄마를 여의고, 탄광에서 노동하고,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형과 3명이서 유년기부터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의 삶을 담담하게 적어내는 데 정말 짠하고 슬프다.
3. 철이 들기도전에 알아버린 식민지 소년의 울분과 참담함은 아버지와 한 일본인 선생님으로 부터 받는 상냥함을 통해 서서히 극복된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할 나이에 산다는것의의미 를 알게 된다.

##### 🧠개인적 견해
아내도 없이 아버지가 두 형제를 키우는 이를 떠올려 보자. 아버지는 일본의 석탄공장 노동자고, 가난하다. 일본어를 말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조선어를 말하지 못한다. 그는 매일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해서 먹이고, 도시락을 싸서 주고, 본인은 출근한다. 나아질 것 같지 않은 타국의 삶을 정리하기 위해, 그 사내는 고향으로 오려 한다. 하지만, 식민지 조선은 더욱 못살고, 소 달구지를 타고 깊은 내지의 고향까지 가야한다. 고향엔 변변한 친척이 없었다. 산소에 절만 올리고, 다시 형제들을 데리고 돌아오는 배의 3등칸에서 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고향에 다녀온 후 아버지는 자살을 시도한다. 더 이상 꿈도 희망도 없기에. 눈치를 챈 아이들이 아버지에게 죽지말라고 매달리고, 천장이 무너지는 통에 자살은 미수로 그친다. 그런 아버지와 학교에서 만난 좋은 일본 선생님으로부터 저자는 상냥함이라는 감정을 알게된다. 그것은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이다. 평생토록 지녀야하는, 산다는 것의 의미가 되는 마음이다.
장르는 청소년 문학 장르이지만, 배경이 전쟁에 참여하게 되는 시점의 일본 시골마을이라 무겁다. 읽으면서, 작가의 아버지에 대해 더 공감하면서 읽었다.

##### 📝 Quote

아버지는 나를 보자 빙그레 웃었습니다. 여간해선 웃지 않는 아버지가 나를 보고 웃고 있습니다. 눈가에 주름이 몰리고, 허연 이가 반쯤 드러납니다. 나도 살짝 웃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나도 따라 끄덕거립니다. 마치 교실에 우리 두 사람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내 가슴은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아버지가 아무 말 안 해도 나는 아버지의 웃는 얼굴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교실 창문에 얼굴을 바짝 붙이고 ‘아버지 왔다. 열심히 공부해라.‘ 하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창가에 앉은 한 아이가 아버지와 나를 번갈아 쳐다봤습니다. 아버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만바라봤습니다. ‘아버지도 네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 봐라, 아버지가 이렇게 찾아왔다. 아버지는 이 한마디를 해 주기 위해 학교까지 찾아온 것입니다.

아버지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창가에서 다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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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라보는 선생님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말은안 했지만 선생님도 나 때문에 마음이 아팠던 게 분명합니다. 늘 화난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던 선생님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눈물이 맺힌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는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입을 여는 순간 갑자기 울음이 터지는 바람에 마음속에 담아 둔 말을 한마디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내 손을 붙잡고 일으켜 주며 말했습니다.




###### ➕ @
> 운명의 장난처럼 이 책을 일본에서 발표한 후 저자의 외아들이 12살의 나이로 투신하여 자살을 하게 된다. 책 읽기를 좋아했고, 감수성이 뛰어났던 작가의 아들은, 유서도 남기지 않고 운명을 달리했다. 다만, 사후 공책에 여러 편의 시를 써왔던 것이 발견되어 부모는 유고 시집을 펴냈다고 전해진다. 이후, 작가는 ‘생명의 존귀함‘을 강조하는 에세이를 많이 써왔다고 한다. 슬픈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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