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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10년 후, 세계
공병호 지음 / 해냄 / 2005년 1월
평점 :
책장에 꽂혀있는 것만 지켜보다가 무심코 집어 들었다. 10년 후 세계라.. 변화무쌍한 세계의 흐름에 대비해 나도 10년 후 미래의 세계에 대해 미리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작가가 예상 했던 10년 후의 세계 중 5년이 지난 지금, 작가의 예상과 얼마나 들어맞을 지도 상당히 궁금해졌다. 헌데 제목만 봐도 결코 쉽게 읽힐만한 책으로 보이지 않았기에, 난 먼저 차례를 쭉 훑어봤다. 역시나 만만해 보이지 않는 책이었다. 그래서 조금 더 직접적인 방안이 적힌 2부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살아남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10년 후 대비
1. 변화의 물살을 타고 나아가라
- 첫째, 시대의 흐름을 읽어라
- 둘째,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라
- 셋째, 의타심을 버려라
- 넷째, 변화에 기꺼이 동참하라
- 다섯째, 차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
2. 개인의 미래 준비
- 핵심경쟁력을 확보하라
- 외국어 습득으로 글로벌 시장을 대비하라
- 삶의 후반을 대비하라
-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라
- 리스크를 감수하고 도전하라
- 밑바닥부터 다져나가라
- 올바른 삶의 철학을 세워라
3. 기업의 미래 준비
- 위기의식을 공유하라
- 지속적으로 성장 동력을 창출하라
-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라
- 리더라면 솔선수범하라
- 혁신가가 되어라
- 인재를 확보하라
- 구성원들의 지적 역량을 극대화하라
4. 가정의 미래 준비
- 정보를 공유하라
- 자녀에게 건강한 가치관을 심어주어라
- 자녀의 미래 준비를 도와라
- 소득원을 다양화하라
- 건강한 가정을 위해 투자하라
5. 공동체의 미래 준비
- 비전을 세워라
- 시장논리에 충실하라
- 시대정신을 복원하라
- 창의적 소수를 보호하라
- <공병호의 10년 후, 세계> 중에서 -
‘살아남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는 큰 제목으로 시작하는 2부는 정말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뭐하나 흘릴 말 하나 없이. 내가 그동안 너무 나태했다는 반성과 함께 앞으로는 좀 더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고 인생을 좀 더 멀리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작가가 주는 강력한 지령은 책 속에 더 깊이 빠져들게 했다.
작가가 개인에게 주는 지령은 7가지. 이 7가지만 제대로 지켜나가도 10년 후 나의 모습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져 있지 않을까. 언제나 그렇듯 계획보다 실천이 더 어려운 것이지만 말이다. 10년 후 사회로의 재 출발을 계획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에 나와 있는 말들이 헛투로 들리지 않았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10년은 내가 계획한 10년보다 5년 더 일찍 다가오겠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 세계의 현재와 미래
1. 하나의 시장으로 달려가는 세계경제
2. 새롭게 재편되는 아시아경제
3. 팽창하는 중국, 대륙의 위협
4. 미국, 이보다 더 강할 수는 없다
5. 영어가 권력이다
6. 적자 생존, 다국적기업이 살아남는다
7. 심화되는 변화격차, 중간은 없다
8. 가열되는 자원전쟁
9. 세계평화는 언제 오는가
10. 新유목사회, 증가하는 이동성
11. 부는 머리에서 나온다
12. 유통이 세계시장을 지배한다
13. 달러를 둘러싼 끝없는 갈등
14. 과잉유동성, 과잉투자 그리고 디플레이션
15. 상상이 현실로, 정보통신 혁명
16. 차세대 주력산업, 생명공학
17. 속도전쟁, 그 무한경쟁 속으로
18. 브랜드 브랜드 브랜드
19. 미(美)가 경쟁력이다
20. 고령화 시대, 늙어가는 지구촌
21. 위험천만한 세상, 미래의 리스크들
- <공병호의 10년 후, 세계> 중에서 -
숨 가쁘게 2부를 읽고 난 뒤, 난 재빨리 1부를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2부와 달리 1부는 나에게 많은 인내심을 갖게 했다. 만약 내가 2부 먼저 읽지 않았다면, 어쩌면 난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경제 관련 도서에 익숙하지 않다면 나처럼 2부 먼저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어렵게 쓰여진 책은 아니다. 단지 경제관련 지식이 많지 않은 나로선, 경제적인 부분이 많이 언급이 되고 있는 1부를 2부에서 만큼이나 속도를 내어 읽지 못할 뿐이었다. 경제 쪽으로는 머리가 빨리 돌아가지 않는다고나 해야 할까. 요즘 같은 시기에 난 참으로 큰일 날 사람인 것이다. 그렇기에 나에게 이 책이 필요한 것일거다.
내가 이 책을 가졌던 궁금증의 하나. 작가가 내다본 10년 후의 세계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고 있는 지였다. 아직 이 책이 나온 지 5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작가의 예상과는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1~2년 전 찾아왔던 달러의 급등이 그러했고, 대처 에너지인 전기를 이용한 하이브리드카의 대중화가 그러했다. 그 외에 숫자로 표현된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아직은 내가 모든 것을 이해하기에는 좀 어려웠다. 이렇게 쉽게 쓰여진 경제 서적도 나에겐 왜 이리 어렵기만 한 건지.
버지니아 포스트렐의 정의를 바탕으로 필자가 정리한 ‘성공하는 변화론자의 7가지 습관’을 통해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떠한 방식으로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첫째, 변화론자는 자신이 틀렸을지 모르며 내일이라도 더 나은 방법을 가진 누군가가 나타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의 기술이나 지식, 믿음에 대해 오만하지 않고 자신의 지식이나 기술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열은 시장에서 판가름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둘째, 변화론자는 어떤 이에게는 최선이, 다른 이에게는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따라서 남들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삶의 다양성을 헤아리고 관용을 생활화 한다.
셋째, 변화론자는 배우고 창조하며 세상과 발맞춰 나가는 것을 윤리적으로 소중히 여긴다. 그는 자유롭게 배우고 자기 뜻을 펼치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때 행복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믿는다.
넷째, 변화론자는 쾌락이 아니라 부단한 추구가 이루어지는 세상을 꿈꾼다. 그는 보다 나은 것을 만들고 보다 나은 세상에 기여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험한다.
다섯째, 변화론자는 일탈(새로운 사고)도 비판도 학습이라고 믿는다. 훗날 투자를 후회하게 될지언정 지금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알고 싶어 한다. 그는 혐오스런 실험도 참고 지켜볼 각고가 되어 있으며 또한 비판은 변화라는 역동적 과정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고 믿는다.
여섯째, 변화론자는 선택과 경쟁이 일으키는 풍부한 가능성 앞에서 희열을 느낀다.
일곱째, 변화론자는 변화의 방식에 고정된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그는 시도와 실천 심지어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방식이야말로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과정을 중시하며 그런 과정이야말로 인생에서 ‘정말로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믿는다. 그는 자유로운 실험과 학습의 기회가 보장될 때 일어나는 놀라운 진보를 중시한다.
- <공병호의 10년 후, 세계> 중에서 -
어쩜 나보다 경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경제 지식이 훨씬 더 많은 이들 중에는 간혹 이 책의 저자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으리라 본다. 작가 역시 그런 이들로 종종 이견을 듣는 듯 했다. 그런 이들을 향해 작가는 말한다. 자신이 생각이 담긴 이 책을 자신의 의견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세상엔 한 가지 답만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나도 경제 전문가는 아니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이것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싶다. 세상은 점차 변할 테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좋든 싫든 그 변화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렇기에 작가가 알려주는 ‘성공하는 변화론자의 7가지 습관’은 가슴에 와 닿았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현실 안주란 곧 도태됨을 의미한다 하지 않던가. 현재의 상황이라도 유지하고 싶다면 이제는 조금이라도 달려야 그나마 현상유지가 되는 형편인 것이다.
5년이 더 지난 후 세계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이 책이 말한 2015년의 세상이 궁금해진다. 5년 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공병호의 10년 후, 세계>! 그때는 지금 내가 계획한 내 미래가 차근차근 쌓여지고 있길 바래본다.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