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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ㅣ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신랑이 책<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를 보고 오더니, “홍대리 이사람, 알고 보니 진짜 천재인데.”하면서 책 뒷장을 보여주었다. 책 뒤편에는 회계, 주식, 경매, 환율, 협상, 기획, 연애, 일본어 등 각기 다른 여러 분야에서 천재가 된 천재 홍대리가 나와 있었다. 무슨 말을 하려나 궁금했는데, 신랑의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처음 영어 천재로 만났던 홍대리가 요즘은 다방면에 두각을 나타내며 만능 천재가 되어있었다. 재미도 있고 내용도 알찬 홍대리에게 반해 이번에는 내가 관심 갖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인 책과 관련 된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를 집어 들었다.
“혹시 레드 퀸 효과라고 알고 계세요? 내려가고 있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위로 올라가려고 빨리 뛰어도 어지간히 빠르지 않으면 제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 현상을 말하는 거죠. 자신의 속도가 움직이는 환경과 같다면 같은 장소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유명한 루이스 캐럴의 또 다른 소설<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얘기죠. 레드 퀸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왕인데 체스 판의 말 중 하나에요. 달리기의 명수죠. 아무리 달려도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앨리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온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 만약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선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는 빨라야 한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40 중에서 -
“주변의 뛰어난 동료들이 무엇을 읽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 번 잘 살펴보세요. 레드 퀸이 한 말은 옳아요. 최소한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뛰어야만 하죠. 다시 말해 비슷한 경쟁에서 벗어나려면 열심히 뛰는 것만으론 부족해요.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42 중에서 -
가장 중요한 것은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나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일이었다. 그러나 하루에 수만 번을 다짐해도 쉽게 되는 일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항상 열등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주변에 많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그들로 인해 내가 계속 달릴 수 있으니까. 역시 레드 퀸의 말은 옳았어.’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88 중에서 -
‘십 분이 여섯 번 모이면 한 시간이 된다고 했어. 책 읽을 한 시간이 없다면 내가 그 한 시간을 모아서 만들어보자.’
살아오면서 이렇게까지 십 분 오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가며 절약해 보기는 난생 처음이었다. 막상 해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생활 속에는 의외로 많은 오 분과 십 분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시간을 새롭게 쓰기 시작하자 업무능력도 향상되는 것 같았다. 이틀 동안 끌면서 하던 일을 하루 반나절 만에 끝내기도 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놀라운 성과였다.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처럼 느껴졌다. 매일 새로운 충족감을 느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책을 읽는 도중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훤히 알게 되는 일조차 생긴 것이었다. 그리고 대략 홍 대리의 예상은 들어맞았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164 중에서 -
나는 이 책을 통해 레드 퀸 효과라는 말을 처음 접했다. 하지만 레드 퀸 효과는 항상 느끼고 있었다. 그 느낌은 고3때 정말 강했다. 고3이 되면 어느 정도 내 수준을 가늠하게 된다. 더 잘하고 싶지만 여간해서는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열심히 하기로 말이다. 그럼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잘 하게 될 테니 말이다. 그렇게 해서 내가 얼마나 더 잘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아무것도 안 하고 멈춰있는 것보다는 한 자라도 더 알고 하나라도 더 알게 될 거라고.
그런데 그 느낌은 사회에 나와서 더 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줄 알았고, 더 이상 공부는 끝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더 열심히 더 많이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공부만 하면 되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에는 공부만 해서도 안 되었기 때문에 공부 하는 것이 훨씬 더 힘들었다. 세상에 대단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는 나 자신이 항상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다 채워지지 않은 느낌. 자꾸만 더, 더, 더를 외쳐야 했다.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의 시계 때문인지는 몰라도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특정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쓴 책에는 보통 30년의 노하우가 담겨 있어요. 100권의 전문 분야 책을 읽으면 3000년의 내공이 쌓이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143 중에서 -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 역시 멈추기 않고 달리고 있었다. 아니, 나보다 더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각을 나타내고 싶으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빨리 열심히 달려야 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하루는 24시간이다. 나의 하루만 48시간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단지 나의 24시간을 다른 사람보다 더 알차게 보냄으로서 남들보다 더 많은 걸 할 수는 있다. 시간의 활용. 그것을 도와주는 것은 책이고 독서였다. 이 책에서 말해주듯 책에는 다른 사람의 몇 십년치의 노하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독서를 열심히 한다면 다른 사람보다 단 시간에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고 깨달을 수 있으니 독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른 사람보다 앞서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필요하고 말이다.
독서에는 세 단계가 있다. 프로 리딩pro-reading, 슈퍼 리딩super-reading, 그레이트 리딩great-readng, 프로 리딩은 자기 분야에 관한 책 100권 이상을 읽어서 3000년의 내공을 쌓는 독서다. 슈퍼 리딩은 1년 365권 자기계발 독서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자의 사고방식을 갖는 독서다. 그레이트 리딩은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리더로 거듭나는 독서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11 중에서 -
<100일 33권 독서를 성공시키기 위한 일곱 가지 미션>
표지든 작가든 내용이든 마음에 끌리는 책을 33권 산다.
‘오늘도 나는 책을 읽는다!’는 말을 매일 아침, 잠들기 전에 소리 내어 세 번 이상 말한다.
3-1. 다이어리나 노트에 매일 독서 일기를 쓴다. 이때, 책 제목과 읽은 페이지도 간단히 기록한다.
3-2. 아침 독서 1시간을 엄수한다.
4. 저녁 독서 1시간을 엄수한다.
5. 출퇴근 시간 독서 30분을 엄수한다.
6. 근무 시작 전이나 점심시간 5~10분씩 명언집을 매일 읽는다.
7. 반드시 평균 1주일에 2권을 읽는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72 중에서 -
<자기 업무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1년 100권 독서>
업무 분야의 고전으로 꼽히는 책을 한 달마다 10권씩 산다.
1주일에 2권씩 읽는다.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에는 밑줄을 치고 여백에 자신의 생각을 적는다.
한 챕터씩 요약정리하고 중요한 내용은 따로 메모하거나 녹음한 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읽고 들으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다.
주말마다 두 권의 책에 대한 리뷰를 쓴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141 중에서 -
“자신만의 독서법이 있으신가요?”
“물론이죠. 전 목적 있는 독서를 강조해요.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읽는 것만으로 끝난다면 의미가 없죠.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키우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서 변화를 이끌어내야 진짜 독서라고 생각해요. 확실한 독서 마인드를 갖고 공격적으로 임하죠. 제겐 독서 메모장이 있는데 책을 읽을 땐 반드시 이 수첩을 펴두고 읽어요. 책의 중요한 부분엔 밑줄을 긋고 페이지를 접어두었다가 필요한 부분은 따로 수첩에 옮겨 적어요. 기억은 틀릴 수 있지만 메모한 것은 틀림없으니까요. 그리고 A4 한 장에 중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요약한 후 파일에 따로 정리해두죠. ‘원 북 원 페이지’라고나 할까. 이렇게 해두면 자신에게 필요한 콘텐츠와 액션 플랜을 뽑아낼 수 있거든요. 철두철미하게 읽고 반드시 인 사이트를 찾는 독서, 그걸 제 식으로 ‘콘텐츠 독서’라고 부르는데요, 철저한 실용 독서죠.”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222 중에서 -
사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미 그레이트 리딩 단계라 여기며 조금 자만한 자세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하나하나 따져보니, 나는 아직 그레이트 리딩은커녕 프로 리딩 단계도 도달하지 않았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아무리 자기 자신을 잘 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가끔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함을 크게 깨닫게 되었다. 나는 나의 독서가 언제부터 시작 되었나부터 돌아보았다. 책을 읽고 독서일기를 쓰는 것이 꽤 오래되었다고 여겼는데 7년 정도 밖에 안 되었고, 내가 읽은 책도 꽤 많을 줄 알았는데 그 7년 동안 500권을 겨우 넘는 정도였다. 그렇다보니 어느 분야도 100권 이상 읽은 책은 없었다. 나름 책을 좋아하고 열심히 읽는 편이라고 여겼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렇지만도 않다 싶었다.
독서를 통해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이 정도로 해서는 안 되는 거구나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인생이 아직 바뀌지 않았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동안 책을 놓지 않고 죽 잡고 있었다는 것. 이렇게 책을 통해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것. 나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독서에 다시 빠져야지 싶다. 우선 프리 리딩 단계인 한 분야의 책을 100권 이상 읽기. 이것부터 시작해야지 싶다. 그래도 그동안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분야도 100권 이상 읽은 책이 없다는 것은 내 나름으로도 조금 충격이었다. 1년의 100권도 겨우 채울까 말까니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커다란 항아리에 물을 채운다고 생각해보세요. 처음 한 두 방울 정도로는 눈에 띄지도 않겠죠. 바닥과 중간은 조금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항아리를 채우지 못했다는 점에선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러나 반만 채우고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않고 한 방울 한 방울 마지막까지 부어넣는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항아리를 가득 채우고 흘러넘치겠지.”
“바로 그거예요. 그래서 어떤 일이 있어도 날마다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습관이 필요한 거예요. 그런데 재미가 없으면 머리로는 알아도 잘 안 되잖아요. 한두 번 하다가 그만 두기 쉽고, 그래서 습관의 힘에 의지하는 것이 필요해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힘들어도 어쨌든 물을 붓다보면 항아리엔 물이 점점 차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면 어느 순간 또 재미가 생겨요. 처음 재미를 느끼더라도 지루해진 순간, 거기에서 그만 두지 않고 계속 해나가면 습관이 되죠. 확고한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한 이유는 설령 자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 분명히 어제보다 오늘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지니고 끝까지 해보려는 의지가 생기기 때문이에요.”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99 중에서 -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어요. 보통 이 말은 성공이 있으면 실패도 있다고 해석하는데 전 좀 다르게 봐요. 눈썰매장을 생각해보세요. 힘들게 오르막을 올라가면 그 다음엔 힘들이지 않고도 저절로 내려오잖아요. 그리고 내려올 때의 속도는 올라갈 때 몇 배는 더 빠르고요. 처음 두 달만 이겨내세요. 금방 속도가 붙을 테니까.”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161 중에서 -
“씨앗의 힘은 대단하네요. 이 단단한 땅을 뚫고 나오다니.”
홍 대리의 말에 지후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새싹이 혼자 땅을 뚫고 나오는 게 아니에요. 땅 또한 길을 내주는 거죠.”
“네?”
“땅의 도움이 없다면 작고 연약한 새싹은 어둡고 축축한 흙속에서 햇빛 한 번 보지 못한 채 죽을 수도 있어요. 물론 새싹은 있는 힘을 다해 온몸을 땅 위로 밀어 올리지만 꽝꽝 얼었던 땅이 봄이 되면서 자신의 완강한 힘을 풀어줄 때 비로소 길을 낼 수 있죠. 누군가를 가르쳐본 경험이 있으시면 알 거예요. 배우면서 성장하듯 서로 돕는 거예요. 진정한 배움은 바로 그런 관계에서 이루어지죠. 절대로 일방적인 것이 아니거든요. 우리가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홍 대리는 그젱 지후의 말뜻을 알 수 있었다.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이 무엇인지는 자신도 경험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후의 말 속에는 더 깊은 의미가 있는 듯했다. 이 사람은 자신이 위에 서서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독서 멘토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독서를 지향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 문득 뜨거운 감동이 밀려왔다. 잠자코 고개를 끄덕이는 홍 대리를 보며 지후는 말을 이었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202 중에서 -
독서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삶과 배움과 일과 독서는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나의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린 나무가 단번에 열매를 맺는 일이 없듯 첫 열매를 맺기 위해선 그만큼의 시간과 노고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은 그 모든 과정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열매만을 보았던 적이 있었다. 실력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라고 할 것처럼. 또한 많은 경험을 하고 긴 시간을 보냈다고 저절로 실력자가 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경험을 어떻게 겪고,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며, 같은 생각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229 중에서 -
그러나 열정 또한 독서 습관을 잡을 때처럼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끈질긴 도전자처럼 시간을 들여 의식적으로 몸에 밸 정도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었다. 비전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끈기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그것은 한낱 망상으로 끝나고 마는 것이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230 중에서 -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