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 미술치료 이론과 실제
정여주 지음 / 학지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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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만다라로 이렇게나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 내가 만다라로 알았던 것은 원으로 된 도안을 색칠하는 것이었고, 그 외에는 꽃이나 모래로 만다라를 표현한 것 정도였다. 그런데 이 책에는 무려 50여 가지의 방법으로 표현되어진 만다라를 알려주고 있었다. 여러 개의 방법 중 가장 신기했던 것은 둥지 만다라와 알 만다라였다. 둥지와 알도 만다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은 만다라가 있구나 싶었다. 우리가 서 있는 지구도 만다라였고, 매일같이 우리를 비추어주는 해와 달도 만다라였다. 그리고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게 되는 순간인 태아의 시기에도 우린 만다라 안에 있었고 말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이 복잡하고 불안할 때 만다라를 하게 되면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특히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은 인도에서는 만다라를 통해 마음의 기도를 올린다는 것이었다. 미술심리에 대해 공부하면서 우리 마음에 있는 것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때론 미술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솔직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는 했지만, 기도도 말이나 생각보다는 미술로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 그랬다. 비록 인도 사람들처럼 콜람으로 기도를 올릴 수는 없겠지만, 만다라를 통해 매일 아침 내 마음을 정돈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만다라가 아니더라도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마음을 차분히 하고 잠깐 정돈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하루하루를 보다 알차게 보내는데 도움이 될 듯 했다.

 

 

콜람은 해 뜨기 전에 여성이 자기 집 앞을 깨끗하게 청소한 후 땅바닥에 쌀가루로 그림을 그리는 매일의 전통 의식으로, 집안의 번영과 복을 기원하며 불행을 막아 주길 바라는 소망을 표현한 것이라는 것도 듣게 되었다. 이 여성은 새벽뿐만 아니라, 해질 때도 콜람을 그린다고 하였다.

! 인도 사람들은 그림으로 기도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대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일상을 시작하는 소박한 사람들의 의례를 통해 인도인들의 영성적 힘을 느꼈다.

- <만다라 미술치료 이론과 실제> p3 중에서 -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만다라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과 만다라로 미술치료를 할 때의 실질적인 부분으로 나뉘어서 정리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론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 나는 정말 힘겹게 읽어야 했다. 아무래도 이론이다 보니 내용이 어려워서 이기도 했지만, 외국 학자들의 이름을 한들이 아닌 영어로만 적어 놓아 읽고 이해하는데 한층 더 어려움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잘 모르는 외국 학자들의 이름을 영어든 한글이든 상관없지 않느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잘 모르는 외국 학자들이라 하더라도 한글로 적혀 있느냐 영어로 적혀 있느냐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왜냐하면 아무리 잘 모르는 외국 학자들의 이름이라 하더라고 한글로 적혀 있으면 그래도 머리에 각인은 시켜놓기 때문에 다음에 같은 이름이 나오면 앞에 나왔던 내용과 쉽게 연관 지어가며 책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영어로만 적어 놓으면 그 이름이 나올 때마다 계속 새롭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 이름과 함께 앞에 나왔던 내용들이 쉽게 떠오르지 않아 내용이 다 따로 따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만다라는 고대 인도 산스크리트어로 을 의미한다. 원은 원시시대 동굴벽화부터 시작하여 시공간을 넘어 모든 문화권에서 종교 의례와 우주관을 표상하는 가장 잘 알려진 상징 형태다. 예를 들어, 태극도, 불교, 만다라, 팅가리 의례용 그림, 북미 원주민 의학바퀴, 인도의 태양상징 벨라 쿨라 가면, 나바호 모래그림, 뉴기니 태양반 등이 있다. 우리는 원을 말할 때, 둥근 형상을 먼저 떠올리는데, 둥근 형상에는 중심점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원은 중심과 동의어가 된다.

- <만다라 미술치료 이론과 실제> p28 중에서 - 

원주에서 중심으로 그리기: 마음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누그러지게 한다.

중심에서 원주 방향으로 그리기: 기분을 즐겁게 하고 명랑하게 한다.

역동적이고 운동성이 많은 문양: 기분을 밝고 명랑하게 한다.

단순하고 큰 무늬가 있는 문양: 피곤을 잊게 되고, 복잡한 생각이 감소하며 기분이 좋아지며 활력을 얻는다.

단순한 원 반복하여 그리기: 이완이 되고, 집중력을 얻으며 에너지를 회복하게 된다.

만다라를 그릴 때 가능한 원주에서 중심으로 향하거나 중심에서 원주로 향하는 것을 선택하여 일정한 방향성을 갖는 것이 만다라가 지닌 질서의 규칙에 따르는 것이다.

- <만다라 미술치료 이론과 실제> p64 중에서 - 

어렵게만 읽혀져서 다 읽고 나서도 머릿속에서 그 내용들이 쉽게 정리되지 않던 이론편과 달리 실제편에서는 재료, 준비사항, 활동과정, Tip의 항목을 가지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내용이 쉽게 이해가 되었다. 각 만다라 방법에 따른 사진 자료도 첨부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훨씬 더 쉬웠다. 그런데 조금 아쉬웠던 것은 만다라에 대한 해석이었다. 어쩌면 만다라라는 것이 누군가의 해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만다라를 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정돈하고 깨우치는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각 만다라에 대해나 해석이나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담겨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싶었다. 사실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 중의 하나도 만다라에 대한 해석이 궁금했기 때문이어서도 더 그랬다.

 

      

 

1. 나의 원

2. 나선 만다라

3. 만남

4. 최초의 나의 집

5. 내 안의 빛

6. 나의 자원

7. 위대한 존재

8. 나에게 지혜를 주는 분

9. 소망 구슬

10. 집단 만다라

11. 나 그리고 우리 만다라

12. 사 원소 집단 만다라

13. 사 원소 개인 만다라

14. 음양 만다라

15. 무지개 만다라

16. 내 마음의 무지개

17. 만다라 CD 케이스

18. 미완성 만다라

 

19. 미로 그리기

20. 미로 동행

21. 미로 만들기

22. 미로 걷기

23. 나선의 글

24. 개인 의학바퀴

25. 집단 의학바퀴

26. 자연 만다라

27. 오행 만다라

28. 오행 색 만다라

29. 빛과 어둠

30. 감정 만다라

31. 감정 만다라2

32. 시와 만다라

33. 사계절 만다라

34. 색모래 만다라

35. 색종이 만다라

36. 대립과 조화

37. 동화 만다라

38. 장식 만다라

39. 씨앗 만다라

40. 만다라 펜던트

41. 나무 만다라

42. 모빌 만다라

43. 어우름

44. 둥지

45.

46. 케이크 선물

47. 만다라 손수건

48. 탑 만들기

49. 나의 길

50. 스테인드글라스

51. 가족 만다라

52. 행복한 만다라




- <만다라 미술치료 이론과 실제> 중에서 -

 


- 연필과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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