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주 미술치료 - 상담자, 심리치료사, 사회복지사, 교사를 위한
이근매, 아오키 도모코 지음 / 학지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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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가볍게 들었던 미술심리 수업.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 들을수록 나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고, 내 자신에 대해 알아가니 내 자신도 치유 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바로 나 자신에 대해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미술심리 수업을 들으며 나는 처음으로 나 자신과 마주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확실히 나라고 판단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단지 미술이 좋아서 심리에 관심이 있어서 시작했던 미술심리 수업이 나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매 수업시간마다 하는 다양한 미술심리 기법은 단순하지만 나 자신을 나도 모르게 내 작품 속에 표현하게 만들었다. 그 기법들 중에는 어릴 때 학교에서도 많이 해봤던 미술 활동도 있었다. 콜라주 기법. 미술기법이기도 한 콜라주로 미술심리도 할 수 있다니 재미있었다. 그동안 콜라주를 하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말이다. 미술심리를 배우면서 보니 모든 미술 작품에 미술심리를 접목해 그린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술작품에는 아무래도 그린 사람의 마음이 담길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콜라주는 여러 미술기법 중 정말 간단해서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할 수 있는 기법이었다. 가위질이 어려울 경우는 미리 잘라놓은 것을 붙이기만 하는 콜라주 박스법도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것은 모든 회기를 콜라주 기법으로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내담자에 따라 주제를 달리하고 제작기법을 조금씩 달리해서 말이다. 콜라주 기법은 단순히 미술기법에서 가져와 활용한 심리기법이라고 여겼는데, 콜라주만으로도 내담자의 심리치료를 할 수 있다니, 참 신기했다. 그러고 보니 콜라주는 미술 표현력이 부족한 내담자와 하기에 참 좋은 기법이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간단한 그림을 그리는 것조차 힘들어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콜라주(collage)란 원래 ‘coller’라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말로서 풀로 붙인다는 의미가 있다. 콜라주는 잡지나 그림, 달력, 사진, 헝겊, 단추, , 낙엽, 골판지, 투명지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찢거나 오리고 잘라서 종이 등에 붙여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것이다.

<콜라주 미술치료> p16 중에서 - 

모래놀이치료(sand play therapy)는 로웬펠트(Viktor Lowenfeld)1949년에 개발한 세계기법(world technique)에 칼프(Kalff, 1966)1966년 융(Carl Jung)의 이론을 도입하면서 개발한 것이다. 카와이 하야오는 이를 토대로 일본에 모래놀이치료를 도입하여 널리 보급하였다. 이후 모래놀이치료는 임상실천과 기초연구를 거치게 되었고, 1980년 후반에 모리타니 히로유키, 스기우라 쿄코의 모래상자의 평면적 활용이라는 발상으로 콜라주미술치료가 개발되게 되었다. 콜라주 미술치료는 운반할 수 있는 모래상자’ ‘모래상자의 보급판이라고도 불린다. 콜라주 미술치료는 모래놀이치료보다 간단하게 작품을 구성할 수 있고 장소 제한이 없으며 재료비가 들지 않아서 경제적이다. 도화지, , 가위가 있으면 어디에서라도 실천할 수 있고 작품의 보존이 쉽기 때문에 나중에 내담자가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게 되었다.

<콜라주 미술치료> p17 중에서 -

오늘날 미술치료 기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잡지그림 콜라주 기법은 1972년 벅(Buck)과 프로밴터(Provancher)가 미국 작업치료지에 평가기법으로 게재하면서 정식으로 소개되었고, 이후 일본의 스기우라(1994)에 의해 치료기법으로서 연구.개발되었다. 1920년경 초현실주의자들에 의해 미술 표현에서 하나의 스타일로 확립된 콜라주 기법은 그 후 미국 작업치료의 재활 장면에서 치료(Buck & Provancher, 1972)나 평가법(Lerner, 1982)으로 이용되었다. 일본에서 콜라주 기법은 1990년 전후를 기점으로 모래놀이치료를 모체로 하여 상담 및 심리치료에서 하나의 기법으로 사용되어 왔다.

<콜라주 미술치료> p16 중에서  

최초의 콜라주 기법은 평가기법으로서의 잡지그림 콜라주(magazine picture collage)’(Buck & Provancher, 1972). 의사인 벅(Buck)과 작업치료사인 프로밴처(Provancher)1968년부터 정신분석적 견지에서 환자의 인격의 역동적 구조에 작용하고 있는 증상을 평가하기 위해 18~70세까지의 정신병원의 신규 입원환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콜라주를 실시하였다.

<콜라주 미술치료> p39 중에서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간단한 이론과 함께 실제 사례가 많이 담겨 있는 것이었다. 이제 막 미술심리에 관심을 갖고 발을 내딛은 사람으로서 실제 현장에서 미술심리가 어떻게 활용되고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그것을 이 책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궁금했던 것이 많이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론적인 것은 아무래도 여기저기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지만, 이런 실제 사례를 통한 분석은 잘 정리된 것을 찾아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술심리에 관심이 있어 이제 막 발을 내딛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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