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 지구촌 얼굴 그림책은 내 친구 35
정해영 글.그림 / 논장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으며 생각보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가면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면이란 것이 각기 나름의 이유를 갖고 만들어졌다는 것도 말이다. 이 책은 각 가면이 갖고 있는 이야기들을 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었다. 각 가면마다 간직하고 있는, 우리가 미처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까지도 들려주며 말이다. 가면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조금 알게 되자, 난 가면 속에 담겨 있을 더 많은 이야기들이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이제 5, 6살이 된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 이 책을 보고 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궁금했다. 아마 우리 아이들은 가면의 종류가 정말 많다는 정도로만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의 내용을 온전히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읽어주면 좋을 듯하다. 이 책 속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떠올리는 가면만이 아니라, 평소에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가면도 많이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하더라도 우선은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가면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을 듯싶다.

 

그리고 할로윈 데이 때 읽어주기에도 좋은 책이다. 우리나라 행사는 아니지만 할로윈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큰 행사이기도 하고, 유치원에서도 할로윈 데이 때는 할로윈 인테리어를 해놓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할로윈 데이에 대해 조금 더 정확히 알려주면 좋을 듯하다. 그러면 아이들도 할로윈 데이가 단순히 호박을 장식하고 귀신 분장을 하는 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평소에 무서움을 잘 타는 우리 아이에게 무서운 가면을 쓰면 귀신이나 괴물이 보고 무서워서 멀리 도망간다고 말해주고 가면 만들기를 해보는 것도 좋고 말이다. 그래서 무서울 때 이 가면을 쓰라고 해주면 무서움에 대해 맞서는 용기를 조금이라도 더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이 나라에 대한 개념이 생기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도 읽어주기 참 좋다. 이 책을 읽은 뒤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이 책에 나오는 가면을 만들어 붙여보기를 해봐도 되고 말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의 이름과 함께 위치까지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까. 또 해외여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의 옛 문화를 엿 볼 수 있는 민속촌이나 국립박물관 같은 곳을 간 뒤 읽어주면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지 싶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초등학교 고학년은 되어야 가능하지 싶다. 정규과정상 초등학교 5학년부터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니 가면에 담긴 문화뿐 아니라 역사에 관한 이야기도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이 책 속에 없는 내용을 더 찾아보게 할 수도 있고, 아이들에게 나라를 정해 가면극을 준비해보게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가면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져 있지만,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은 단순한 가면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면이 생기게 된 유래를 시작으로 가면 속에 담긴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역사까지도 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조금 더 컸을 때 다시 읽어주고, 아이들이 또 조금 더 컸을 때 또 다시 읽어주며 꾸준히 읽어주기에도 좋은 책이다. 아이들은 클 때마다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늘어나기 때문에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전과 다른 것을 보게 되고 느끼게 되고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그런 책이다.

 

 

 



- 연필과 지우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