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영어 표현사전 - 자신만만 영어수업 보물창고 교실영어 표현사전
김단해 지음 / 로그인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영어는 문법적인 영어가 아닌 언어로서의 영어였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언어로서의 영어를 가르치기란 쉽지도 않고, 그렇게 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우리 집을 최대한 영어환경으로 만들어 주어서 아이들이 집에서는 영어를 언어로 사용하게 하는 것이었다. 영어권 나라로 이민을 갈 수도 없고, 아이들을 비싼 영어 유치원에 보낼 수도 없고, 일주일에 한번 20분 정도밖에 안 해주는 영어학습지를 시킬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영어로만 아이들에게 말을 해주었고, 텔레비전도 영어로 된 프로그램만 틀어주었다. 책도 가능하면 영어로 된 책을 보여주며 집에서만이라도 영어 환경에 노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래도 이렇게 영어환경을 만들어준 덕분에 아이들은 영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다른 또래 친구들과 달리 영어로 된 애니메이션을 틀어주어도 싫다고 하거나 한국어로 틀어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영어로 말을 해도 다 알아듣고 행동을 했다. 단지 영어를 알아듣는 것만큼 영어로 말을 하지는 않았다.

 

이제 4,5살 어휘가 많이 늘 때고 말도 많이 할 때라, 궁금한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아서 물어보는 것도 많다. 근데 이제는 영어로 답을 해주고 말을 해주는 것에 있어 내가 점점 한계에 도달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대부분 단어 3~4개 정도만 사용하면 충분했기 때문에 영어로 말을 해주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어린 아이들에게 하는 말은 단순하고 반복적이기 때문에도 그랬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이 커서 단순한 영어표현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 되자, 나는 고민에 빠졌다. 그렇다고 이제까지 만들어준 영어환경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제까지 사용해왔던 영어표현들은 쉬운 영어더라도 계속 써주면서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기로 했다. 그런데 참 어려웠다. 유아 영어는 단순하고 간단했기 때문에 영어표현을 찾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었다. 어린이 영어표현은 훨씬 더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영어표현이 필요했는데, 그런 영어표현을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 교과서에 나오는 뻔한 영어표현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실질적인 영어표현이 필요했기 때문에 더 그랬다. 그러던 차 이 책을 발견하고 나는 환호를 질렀다. 바로 내가 찾던 그런 영어표현들이 모두 담겨있었다.

 

집에서 아이들과 미술놀이도 많이 해주고 영어책도 많이 읽어주는데 그럴 때 아이들과 놀면서 가르치면서 언어로서 사용해야 될 영어표현들이 모두 들어있었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나 외국 생활을 오랫동안 해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쉬운 영어표현들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나로서는 사소한 표현들로 영어로 할 때 정말 어려웠는데 그런 표현들이 담겨 있으니 정말 좋았다. ‘나를 따라 읽으세요라든지, ‘책을 펴서 12쪽을 펼치세요라든지 평소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지만 정확한 영어 표현을 몰라 답답했었는데, 그런 모든 표현들이 담겨 있었다.

 

이 책만 제대로 공부하고 익혀도 아이들과 집에서 놀이수업을 하고 할 때는 충분히 영어로 해주며 아이들에게 다양한 영어를 언어로서 접하게 해줄 수 있을 듯했다. 그동안 답답했던 것이 뻥 뚫린 느낌이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린 이 책을 반납하면서 나도 구입을 했다. 이 책을 한두 번만 보고서는 다 익힐 자신이 없어서, 아예 구입을 해서 자주자주 보면서 영어 표현을 익히려고 말이다. 나중에 이 책의 표지를 보니 이제 영어수업은 100% 영어로! 현직 영어교사들이 뽑은 교실밀착형 영어표현 7000!’이라고 써 있었다. 내가 이 책만 제대로 활용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어도, 우리 아이들이 영어유치원에 다닌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이런 책이 교실영어뿐 아니라, 집안영어로도 나왔으면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집에서 생활하면서 자주 사용하게 되는 표현들을 영어로 해주고 싶은데, 정확한 영어 표현을 몰라서 못해주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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