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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친구가 생겼어요!!
스테파니 스투브-보딘 지음, 린지 헌터 그림, 박소연 옮김 / 달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나도 강아지를 좋아했기 때문에 아멜리아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아멜리아의 강아지 친구 만들기 비법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아마 조금이라도 마음이 약한 부모님이라면 아이의 이런 모습에 아멜리아의 부모님처럼 결국엔 강아지를 사주게 되지 않을까 싶다. 모든 부모님이 그러시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아멜리아가 쓴 방법은 나름 기발한 생각이었다. ‘강아지를 키워도 되냐’는 질문에 언제나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고 대답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제대로 맞춘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아멜리아가 한 새로운 질문은 ‘나중에 강아지가 생기면..’이었다. 지금 당장 강아지를 사달라는 질문이 아니었기 때문에 부모님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아이의 질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었다. 그리고 나중에 아이가 강아지를 키우는 상상을 하며 생활 속에 강아지를 끼워 넣었을 때도 적극적인 호응을 해주었다.
그렇게 아멜리아는 자신 뿐 아니라, 부모님도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 생길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겪게 함으로써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강아지와 함께 사는 것을 연습했기 때문에 아멜리아의 부모님은 아멜리아가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달라고 했을 때 좀 더 쉽게 결정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도 어느 정도 크면 최소한 한 번쯤은 강아지를 키우자고 할 것 같은데, 그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나 역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안 되겠다고 할 텐데, 우리 아이가 이 책을 보고 아멜리아처럼 행동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섣불리 강아지를 잃어버리면 찾아주겠다는 약속은 절대 하지 말아야지.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