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는 잠이 안 와요 난 책읽기가 좋아
수지 모건스턴 지음, 세브린 코르디에 그림, 이세진 옮김 / 비룡소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들어 재우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우리 아이. 이 책을 보는 순간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란 생각이 들어서 바로 집어 들었다. 역시나 엠마는 우리 아이와 비슷했다. 아니, 우리 아이가 엠마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은 텔레비전을 더 보고 싶거나 책을 더 읽고 싶어서 자기 싫다고 하는 줄로만 알았다. 헌데 이 책을 읽은 뒤 난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것은 모두 자기 싫기 때문에 하는 핑계라는 것을 말이다.

 

텔레비전이나 책을 더 보겠다고 하는 것은 약과였다. 그동안 자자고만 하면 맘마를 달라거나 우유를 달라거나 과자를 달라거나 하는 때도 참 많았다. 그때마다 나는 진짜 배가 고픈 줄만 알고, 안 된다고 딱 끊지를 못했었다. 근데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좀 더 단호해질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아이가 정말 배고픈 거면 어떡하나 싶기도 했지만, 우선 한 번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렇게 단호하게 끊은 지 몇 일 뒤, 아이는 자자고 해도 전처럼 대성통곡을 한다거나 떼를 쓴다거나 하지 않았다. 물론 몇 번 정도는 책을 더 읽겠다고 하기는 했지만, 그 강도는 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놀라웠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역시 엄마는 아이에게 끌려 다녀서는 안 된 다는 것이었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더더욱 말이다.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구분을 알려주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또한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을 세삼 깨닫게 되었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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