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ni-Express (Board Books) Mini Masters
Peter Lippman 지음 / Henry Holt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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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휠 시리즈를 알고 나니 기차 역시 안 살 수 없었다. 기차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통수단 중의 하나였으니 말이다. 게다가 시댁이 지방에 있다 보니 시댁을 찾을 때면 거의 기차를 타고 가는 터라 기차 놀이책도 있으면 싶었다. 단시 사고 보니 요즘 기차가 아닌 옛날 스타일의 기차라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해는 할까 싶었지만 말이다.

 

미니 휠 시리즈 중 세 권이나 사서 주니, 한동안 우리 아이는 이 책들만 가지고 놀았다. 한 손에 한 권씩만 들고 다니면 될 텐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인지 세 권을 모두 들고 다녔다. 그러다가 아주 가끔씩은 인심을 쓰는 나에게 한 권을 주며 같이 놀자고 하기도 했다. 세 살배기 아이와 자동차 놀이를 한다는 것이 특별한 액션이 있는 것이 아님에도 아이는 참 재미있어했다. 그저 부릉 부릉 하며 자동차를 움직여주는 것만으로도 말이다.

 

한참 놀다 책을 읽어줄까 싶어서 펼치려고 하면 신경질을 내며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여전했지만, 장난감이 아닌 책을 가지고 논다는 것으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책을 책으로 보지 않고 장난감으로 보고 놀고 있는 것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책은 책이니 언젠가는 펼쳐서 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할 수 있기에 그런 듯했다.

 

그렇게 책을 장난감으로 한참을 가지고 놀다보니, 정말 어느 순간 책을 펼쳐 보기도 했다. 책보다는 장난감으로 노는 때가 더 많기는 했지만, 조금이라도 책을 읽는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이런 놀이책은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엄마들의 마음과 아이들의 심리를 잘 읽고 만든 책이다 싶었다. 가격이 조금만 더 착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말이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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