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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방통 세 가지 말 ㅣ 두껍아 두껍아 옛날 옛적에 20
김경희 글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9월
평점 :
이제 세 살이 된 우리 아이. 우리 아이의 태명이 신통방통 신동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집어 들었다. 표지 그림만 보고 귀여운 꼬마인 줄 알았던 숯장수는 아이가 일곱이나 있는 한 가정의 아버지였다. 헌데 입에 풀칠만 겨우 하고 살 정도로 가난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쌍한 이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자신이 가진 전부를 모두 줄 정도로 착한 숯장수. 그는 자신이 도운 거지 노인으로부터 신통방통한 세 가지 말을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그 신통방통한 세 가지 말들을 숯장수에게 먹는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정도로 풍요로움을 안겨주었다. 하나는 바람 불면 타지 마라. 둘은 무섭거든 춤을 춰라. 셋은 반갑거든 설설 기라. 거지 노인이 알려준 이 세 가지 말은 숯장수한테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신기하게도 그도 모르는 사이 그에게 큰 도움을 안겨주었다. 우리도 바람 불면 타지 않고, 무섭거든 춤을 추고, 반갑거든 설설 기면 숯장수처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 그전에 숯장수처럼 착한 마음을 먹어야 가능하겠지 싶다.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말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 너무나 좋은 말이고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내 자신이 이렇게 하기란 정말 참 쉽지 않다. 게다가 요즘 같이 팍팍한 세상에서는 누군가에게 무작정 베풀기만 하기보다는 내 것은 내가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만연하다. 또 불쌍하게 구걸하는 사람을 보고도 직업 거지로 의심하며 약간의 돈도 주기를 거부하는 요즘. 이 책 속의 숯장수처럼 자신의 것을 모두 다른 이에게 베푸는 것을 그저 착한 일이라고만 여기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지 조금 망설여지기는 한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삶이 힘들다 해도, 불쌍한 이들에게 내 것을 나누며 그들의 힘겨움을 함께 나누는 것은 착한 일임이 분명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 가슴에도 착한 마음이 스며들기를 바래본다.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