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놀이터 - 우리끼리만 아는 일상의 오아시스
렐리시 지음 / 미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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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과 달리 카페에서의 보내는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여자들. 이런 여자들을 위한 놀이터라니 뭘까 싶었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가득한 이 책을 보며 즐겁게 책을 펼쳤다가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작은 글씨들로 쓰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작은 글씨로 쓰여진 책을 보면 내용이 어려운 책들이 많아서 순간 이 책도 어려운 책일까 싶었다. 하지만 책 중간중간 그려져 있는 그림들을 보며 용기 내어 다시 책을 집어 들었다. 걱정과 달리 책을 집어 들자 책장은 쉽게 넘겨졌다.

 

여자들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책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게 했다. 특히나 시원하고 달콤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읽은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집이 아닌 카페에 앉아있는 듯 한 착각을 갖게 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와 마주하고, 친구로부터 그동안 지내왔던 이야기를 듣는 듯 한 반가운 느낌. 미처 나누지 못했던 옛날 이야기부터 요즘 생활, 즐기는 취미나 즐기는 음식 이야기, 그리고 가보면 좋은 카페나 미용실 등. 여자 친구들과 만나면 얼마든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지만, 나에게는 이 자체가 참 반가운 만남처럼 느껴졌다.

 

반가웠던 것은 저자의 커피 취향이었다. 나도 언제나 시원하고 달달한 아이스바닐라 라떼나 카페 라떼를 즐겨 마신다. 추우나 더우나 말이다. 그래서 저자가 자기도 언제나 달달한 커피를 즐긴다고 할 때 속으로 ‘나도 그런데’ 하면서 참 반가웠다. 헌데 저자가 언젠가부터 즐기게 된 아메리카노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아메리카노의 진정한 맛을 한 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저자가 소개해준 서래커피집에 가서 나도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에 더블샷을 한 번 마셔 보고 싶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저자의 생활을 엿보며 소소한 일상이 주는 즐거움을 새삼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답답했던 나의 일상을 조금은 즐거운 일상으로 여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나의 일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웃음으로 승화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이은 임신과 출산, 육아로 심신이 지켜 쉽게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지는 요즘. 어린 두 아이들과 보내는 일상을 엄마로서의 나의 일상. 내가 쓴다면 아마도 엄마들의 놀이터란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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