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으로 본 보스턴 이야기 - 세계 건축의 수도, 보스턴에 가다 세계 건축 기행
이중원 지음 / 사람의무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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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자마자 떠났던 캐나다와 미국 여행. 그런데 어느새 그 후로 3년이란 시간이 지나있었다. 그리고 줄줄이 태어난 우리 아이들. 미국 여행을 끝으로 미국은 커녕 한국에서조차 여행을 다니지 못했다. 그러던 차 보스턴에 관한 이 책을 보고 참 반가웠다. 게다가 보스턴은 미국 여행 중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 궁금하기도 했고 말이다.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나로선 건축가의 눈으로 본 보스턴이 참 기대가 되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보스턴에 가보지 못한 이들에게 보스턴에 가보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디자인이나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난 뉴욕에 40일이나 머물면서 왜 보스턴을 안 갔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리고 그 아쉬움은 이 책을 신랑에게 보여준 뒤 더 커지게 되었다. 이 책을 본 신랑은 직장 동료 중에 보스턴에 갔던 사람이 있는데, 미국에서 들렸던 몇몇 도시 중 보스턴이 가장 좋았다며 참 아름다운 도시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쉽게 갈 수 없는 미국인데, 미국에 있을 때 우리도 한번 가볼 걸 하는 아쉬움이 억울함과 속상함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세계적인 대학인 하버드대도 보스턴에 있는데 말이다. 그땐 왜 몰랐을까.

 

보스턴에 있는 여러 가지 건축물들을 건축가의 설명과 함께 보니, 훌륭한 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다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해외여행을 할 때면 항상 디자인적인 감각이 느껴지는 도시 상징물이나 건축물을 꼭 카메라로 담곤 했었기에 더 그랬다. 사진을 열심히 찍긴 하지만, 사실 자세한 이야기는 물론 하다못해 건축가나 디자이너에 대해 알진 못했었다. 근데 이 책은 유명한 건축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그와 얽힌 사연들도 들려주니, 뜻깊은 여행을 하는 듯 했다.

 

일반인인 내가 전부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렵기는 했지만, 전문적인 시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이기에 깊이가 느껴졌다. 그리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책을 보고 난 뒤 다시 보게 되는 보스턴의 건축물들은 정말 달리 보였다. 건축물들이 철근과 시멘트, 벽돌로만 이루어진 결과물이 아니라, 건축가의 노력과 정성, 감각이 담긴 하나의 작품으로 말이다. 그리고 보스턴 뿐 아니라 다른 도시들 역시 건축가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서울도 디자인도시 서울이라는 말에 걸맞게, 보스턴처럼 누가 찾아도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되는 도시가 되었으면 바람도 갖고 말이다.

 

저자가 소개해주는 보스턴의 여러 가지 건축물 중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건축물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MIT 스타타 센터였다. 반듯반듯한 건물들도 아니고 거대하고 웅장한 건물들도 아니었지만, 상상의 나라에서 온 듯 한 건물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MIT 스타타센터 중 일부는 거대한 튜브물감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나는 언젠가 꼭 미술도구로 이루어진 건축물을 지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갖게 되었다. 그 소망이 언제 이루어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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