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서운하고 남자는 억울하다
미하엘 아이히함머 지음, 윤진희 옮김 / 샘터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남녀의 미묘한 감정 차이를 참 잘 집어냈다고 생각했다. 연애를 하다보면 정말 그랬기 때문이다. 연애를 하다보면 대부분 여자들은 남자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줘서 서운해 하고, 남자들은 여자의 마음을 몰라서 억울해 하곤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항상 여자들은 나름 표현했는데 남자들이 못 알아챈다고 하고, 남자들은 여자들이 왜 토라지는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는 참 다르니 말이다.

 

표지에 있는 꼬마들도 이 책의 기대를 한껏 높여주었다. 뭣 때문인지 모르지만 토라진 꼬마 아가씨와 꽃다발은 든 채 난감하게 서 있는 꼬마 신사. 서운한 여자와 억울한 남자를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귀엽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내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오히려 제목 위에 적힌 ‘지금 막 사랑에 빠진 이들을 위한 응급연애처방전’이라는 글이 이 책의 내용에 더 가까웠다.

 

이 책은 남녀간의 미묘한 감정 차이에 대한 해석보다는 연애를 막 시작할 때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처방을 내려주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미 연애 시절을 끝내고 결혼 5년차를 보내고 있는 나로서는 그렇게 흥미를 주지는 못했다. 그래서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싱그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애를 막 시작했을 때의 설fp이고 두려웠던 마음도 다시금 떠올려보며 말이다.

 

아마 연애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많은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듯 하다. 연애를 시작하며 궁금한 게 너무 많지만 일일이 다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 없을 때 이 책을 읽어본다면 말이다. 연애 때문에 머리 아픈 연애초보들에게는 괜찮은 응급연애처방전이 될 것이다. 특히나 이성과 연애는 커녕 편안한 친구로조차 지내본 적 없는 이들에게는 이 책에 담긴 현실적인 조언들이 답답증을 해소시켜 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몇 번의 연애를 해본 이들에게는 이 책의 내용이 좀 당연한 이야기들로 여겨질 수 있다. 실패든 성공이든 몇 번의 연애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들 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는 중에 주변의 친구들의 연애담을 들으며 또 많은 것들은 습득하게 될 테니 말이다. 요즘은 우리 때와 달리 연애 시기가 많이 앞 당겨졌다. 우리 때만해도 대부분 대학교에 가서나 연애를 시작했는데, 요즘은 하다못해 초등학생들도 연애를 하는 시대니.

 

그렇다고 이 책을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실질적인 연애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주변 사람들을 붙잡고 늘어지며 귀찮게 하지 말고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이 책의 중간중간에 있는 사랑병 테스트를 통해 자가진단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조금은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태와 자신의 연애 상황을 알 수를 있을 테니 말이다.

 

 

 

- 연필과 지우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