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
김해련 지음 / 초록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도착했을 때 제목을 보더니 신랑이 먼저 읽겠다며 가져갔었다. 그러고 나선 까맣게 잊고 있었다가, 어제야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신랑이 이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난 오랜만에 다시 본 반가움에 이 책을 짚어들었다.

 

읽다보니 우리 신랑은 읽다 말았겠지 싶었다. 이 책은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서른 살의 가정과 아이가 있는 직장 여성들을 위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신랑은 서른이라는 한 가지 항목만이 이 책의 독자 대상에 해당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한 가지 항목만 빼고는 이 책의 독자 대상이었다. 그 한 가지는 바로 직장인 항목. 헌데 안타깝게도 그 항목이 가장 큰 항목이었기 때문에 이 책은 나에게 최고의 멘토링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과 가정을 놓고 고민하는 직장여성이라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이 책을 끝까지 읽기 전에는 회사 홍보를 목적으로 한 흔하디 흔한 자서전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그건 아니구나 싶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이기에 확실히 남달랐다. 그렇기에 나와는 인생의 목표나 중요도, 우선 순위가 달라 완전히 공감하기는 조금 힘들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살았고 살고 있는 멋진 여성이었다. 가정과 아이가 있는 직장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과정을 나름의 방법과 결단으로 이겨내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으로 지금도 활약하고 있었다.

 

 

좁은 곳에서 하찮은 일로 일희일비하며 아옹다옹 다투지 말라. 옆 동료, 상사와 경쟁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거나 지쳐 쓰러지지 말고 판을 키워라. 꿈을 키워라. 간절한 꿈은 현실이 된다.

- <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 p265 중에서 -

세상이 만든 잘못된 허울에 서른을 소비하지 말라

약한 뿌리가 문제다. 서른에는 최소 50년은 지탱할 수 있는 강한 뿌리를 만들어라.

빨리 오르면 빨리 내려올 수밖에 없다. 거북이처럼 묵묵히 내 갈 길을 가라.

슬럼프는 벼랑 끝이 아니다. 누구나 이겨낼 수 있는 환절기 감기일 뿐!

전문가에서 멈추기엔 실력이 아깝다. CEO의 꿈에 도전하라!

직장생활의 인간관계와 네트워킹 문제, 진심어린 소통과 애정에 답이 있다.

스스로를 비하하지도 과장하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객관화하는 연습을 하라.

- <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 중에서 -

만약 내가 결혼 전에 혹은 아이들 낳기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더 많은 공감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들을 낳고,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난 그전과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가 한 말을 빌려 쓰자면, 난 ‘경력단절여성’에 해당한다.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운 뒤 다시 사회에 나가더라도 말이다. 그것은 사회생활을 하고자 하는 나에게 치명적인 결점에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결점으로 남을지 아니면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거북이처럼 사는 게 방법이나 원칙 없이 무조건 앞사람을 따라 더디게 가는 것이라고 하면 안 된다. 거북이도 원칙이 있다. 비록 속도가 나지 않아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매일매일 새로움을 배우며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유혹에 흔들리거나 한눈팔지 않고 자신의 분야에서 실력과 업적을 쌓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옆사람을 보고 초조해하지 않고 자신이 세운 원칙에 따라 더디지만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 그렇게 성과를 얻는 모습을 즐기며 사는 것이 거북이같은 인생이다. 발전한 자신을 기특해하면서, 스마트해진 것 같다고 자신에게 칭찬도 해가면서 꾸준히 전진한다면 어느 순간 이미 다른 이들보다 앞서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 <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 p218 중에서 -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

첫째, 실력을 쌓자.

둘째, 빠른 시간에 자신을 리드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셋째, 팀장 리더십 훈련을 준비해야 한다.

넷째, 운동을 하자.

다섯째, 가족관계를 돈독히 하자.

여섯째, 외국어를 마스터하자.

- <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 p260 중에서 -

일종의 선택이지 싶다. 누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닌, 선택의 문제. 저자는 가정보다는 일을 선택했고, 난 일보단 가정을 선택했다는 차이. 각자의 인생관에 따라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따른 대가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일을 선택했을 경우 아이들이 주는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포기해야 하고, 가정을 선택했을 경우 경력을 포기해야 함은 분명하다. 선택을 할 때 최대한 자신이 만족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만이 옳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은 사적인 자리뿐만 아니라 공적인 자리에서도 자주 언급하는 좌우명이다. 특히 우리 회사 직원이라면 누구라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유래는 이렇다. 중국 고대 상나라 태조인 탕왕은 청동 세숫대야 바닥에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이라 새겨놓고 매일 아침 세수를 하며 ‘진실로 새롭게 하려거든 하루하루를 새롭고 또 새롭게 하라’며 자신에게 이르고 노력했다. 폭군을 물리치고 왕이 된 후, 스스로 폭군이 되지 않기 위해 매일 아침 경계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자고 일어나면 세수를 한다. 이때마다 자신을 돌아보며 오늘 하루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만큼 진실한 노력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내 마음의 등불’이 되었다.

또 다른 좌우명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대학에 나온다. 심신을 닥고 집안을 정제한 다음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하라는 뜻이다. 스스로의 마음과 몸을 닥고 집안을 건실하게 한 다음 나라를 다스려야 천하를 평안하게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은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든 자신의 삶이 바른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소박하고 진실한 원칙을 일깨워준다.

- <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 p36 중에서 -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1601년 11월 30일 군중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여러분의 애정이 나라를 다스리는 힘입니다. 나의 소망은 오직 백성에게 만족을 주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위대한 군주는 많이 모셔왔지만 나보다 더 여러분을 사랑하는 군주는 없을 것입니다.”

군중을 깊이 감동시킨 이 연설은 ‘황금연설’로 불린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재위기간 45년 동안 결코 개인적인 이익과 영광을 추구하지 않았고, 솔선수범으로 행한 완벽한 리더십 덕분에 대영제국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 <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 p94 중에서 -

 

 

- 연필과 지우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