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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 거북 - 바닷속 친구들, 내 친구 헝겊책
애플비 편집부 엮음 / 애플비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첫째가 태어났을 때 어딜 가든 항상 들고 다니면서 보여줬던 책인데, 한동안 책장 깊숙이 넣어 놓고 꺼내지 않았었다. 근데 얼마 전 둘째가 태어난 지 6개월이 되었을 즈음, 깜빡하고 있던 이 책을 둘째한테 꺼내주었다. 그랬더니 요즘 우리 두 아이들, 이 책을 같이 보고 있다. 13개월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연년생이나 보니, 둘의 관심사 또한 크게 다르지가 않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둘째는 그저 이 책이 신기할 뿐이고, 호기심 많은 첫째는 동생이 가지고 노니 그냥 만져보고 싶을 뿐이다. 처음에는 헝겊책은 아주 어릴 때만 보는 책이라고 여겼었는데, 지금 보니 헝겊책도 다른 책들처럼 한동안 잘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첫째가 어렸을 때는 각 페이지마다 있는 동물들을 만지게 하면서 촉감책으로만 사용했었다. 근데 첫째가 어느 정도 큰 상태에서 보기에도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헝겊으로 되어있지만, 각 페이지마다 동물그림 뿐 아니라 각각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우리 두 아이들은 이 책을 같이 보고 있다. 7개월 된 둘째와 20개월이 된 첫째가 같이. 터울이 짧으니 가질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어릴 때 뿐 아니라, 조금 커서도 볼 수 있도록 잘 되어있어서 가능한 것이었다. 오랜만에 꺼내서인지 첫째도 둘째가 이 책을 볼 때면 옆에 와서 같이 보기도 하고, 가지고 놀기도 하고 그런다. 첫째가 조금만 더 크면 동생한테 이 책을 읽어주지 않을까.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