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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대화 기술 60가지
손석한 지음, 홍승우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했다. 아이들이 말도 못하고 울어만 델 때는 어서 빨리 말을 배웠으면 했다. 근데 아이가 막상 말을 시작하고 나니,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게다가 아직은 주로 보디랭귀지로 표현을 하고 짧은 단어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말처럼 이제는 아이에게 무조건 지시하고 윽박지르고 하는 시대는 지나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아이와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시대가 왔으니..
아직 말이 서툰 우리 아이. 하지만 귀는 열려서 무슨 말을 하면 웬만큼은 다 알아듣는다. 항상 한 손에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 하나를 꼭 들고 다닌다. 요즘은 자그마한 트럭 자동차를 주로 들고 다니는데, 어린이집에 가기 위해 유모차에 태웠더니 난리가 났다. 아직 말은 잘 못하니, 유모차에 탄 채 손가락으로 거실을 가리키며 마구 소리 지르는데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있나. 아무리 달래도 달래지지가 않았다. 근데 가만 보니, 아이의 양손이 비어있었다. 기저귀가 젖은 것도 아니고, 배고프거나 목마른 것도 아니니 장난감 때문이지 싶었다. 다른 말 할 땐 듣지도 않더니, 장난감 때문이냐고 그러니 조금 수그러든다. 그럼 찾아서 가져오라고 하니 내 손을 붙잡고 거실로 가서 자기가 좋아하는 트럭을 들고 다시 유모차로 가는 것이 아닌가. 저 장난감 하나 때문에 저 난리를 쳤나 싶어 조금은 기가 막히면서도, 그러니까 아이지 싶어 웃음이 났다.
만약 그때 내가 시끄럽게 왜 그러냐고 윽박지르기만 하고, 그냥 유모차에 태워서 밖으로 나가버렸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뭐, 아이니까 한동안 소리 지르고 울다가 어느 순간 조용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그 순간이 안 좋은 기억으로 남겨지고, 엄마에 대한 불만족과 답답함이 쌓이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조금은 억울한 마음도 함께 말이다. 다행히 그때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에 아이의 반응에 제대로 반응할 수 있었지만, 아이가 조금 더 크게 되면 어떻게 될까. 지금은 단순히 장난감 때문이었지만, 아이가 크게 되면 장난감보다 더 큰 이유 때문에 알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될 텐데 말이다. 그리고 내가 아이의 마음을 쉽게 알아챌 수 없게 될 테고 말이다. 대신 아이가 지금보다는 말을 더 잘 할 테니, 아이의 마음을 대화를 통해서 알아낼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싶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며 대화를 하려면, 먼저 아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듯하다. 그러면 아이가 하는 말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좀 더 쉽게 헤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아이가 커갈 수록 아이와 제대로 교감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쉽고도 참 어려운 일이지 싶다. 특히나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들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아이들과 대화 나누기가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 아빠들이 이 책을 본다면 아주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면 그런 생각이 들기 전, 미리 봐두면 더더욱 좋고 말이다. 이 책이 아빠들에게 좋은 것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읽기를 힘들어 하는 아빠들을 배려해서 그림 위주로 아주 쉽게 쓰여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 신랑도 책 안을 보더니, 그림이 많다며 좋아라 했다. 아빠들도 아이들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아빠들을 위한 책은 읽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나?
어떤 책은 부모를 위한 책이라고 해놓고 두루뭉실 하게 좋은 이야기만 나열해 놓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정말 실생활에서 도움이 될 방법들을 많이 알려주고 있었다. 실제 아이들과의 생활에서 있을 법한 상황들을 예시로 아주 구체적으로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아빠 뿐 아니라 엄마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대화 십계명
1. 좋은 말은 밖으로 표현하고 나쁜 말은 속으로 삼켜라.
2. 대화란 잘 듣는 것이다.
3. 설교하지 말라.
4.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라.
5. 칭찬은 두 번, 야단은 한 번 해라.
6. 아이에게 반응을 보여라.
7. 과격하고 극단적인 표현은 삼가라.
8. 말을 빙빙 돌리지 말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라.
9. 아이의 말을 끊지 말고, 또한 말꼬리를 잡지 말라.
10. “왜?”라는 말을 자주 쓰는 아빠는 되지 말자.
-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중에서 -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