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아는 만큼 이긴다 - 환자와 가족이 알아야 할 파킨슨병 투병기
김영동 지음, 손영호 감수 / 예지(Wisdom)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무심코, 정말 무심코 읽게 되었다. 긴긴 밤, 잠은 안 오고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그저 누워서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발견한 책이었다. 그리고 크게 관심 가는 책도 아니었다. 하지만 난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되었다. 내 주변에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없고 나 역시도 파킨슨병을 앓고 있지 않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무서운 일이지만 말이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쓴 책이기에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아직까지 치료약도 없고, 완치도 불가능한 병을 앓고 있음에도 자신과 같은 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 <파킨슨병 아는 만큼 이긴다>. 그럼에도 이 책은 감정적으로 호소하려 하는 애절한 책이 아니었다.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파킨슨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도움을 주고자 했다.

 

그리고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 그저 무서운 병으로만 알려진 채, 파킨슨병을 앓는 이들을 그저 무서운 병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 알고 외면하는 사람들에게도 정확한 정보를 주고자 했다. 무엇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파킨슨병은 전염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직 주변에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은 없지만, 만약 있다면 나도 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피하고 외면하며 말이다.

 

파킨슨병은 정말 무서운 병이었다. 감기처럼 잠깐 앓고 나면 깨끗이 낫는 병도 아니었고, 암처럼 수술을 하면 완치를 바랄 수 있는 병도 아니었다.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할 불치병이었다.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것도 힘겹지만, 하루하루 내 몸이 굳어가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또한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이 책에는 파킨슨병에 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의학적인 내용도 담겨있었지만, 크게 지루해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적혀 있어서 더 좋았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많은 도움이 될 듯 했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담고 있기에 더더욱 좋았다. 저자 역시 파킨슨병을 앓고 있음에도 긍정적인 사고를 하며 희망을 끈을 놓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내가 건강함을 새삼 감사하며, 아픈 이들을 위해 기도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나의 오늘은 어쩜 누군가가 간절히 원하던 내일일 테니까.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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