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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인생을 만든 삼류들 - 통짜몸 강호동에서 메뚜기 유재석까지
김성신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삼류라는 단어는 단어적으로 보나 어감상으로 보나 들었을 때 그리 기분 좋은 단어는 아니다. 누군가한테 ‘넌 삼류야’라는 말을 듣는다면 기분 좋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삼류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 뜻은 이러했다. ‘삼류. 어떤 방면에서 가장 낮은 지위나 부류.’ 단어의 뜻도 이러했지만, 삼류라는 단어는 그동안 부정적인 표현에서 쓰여져 왔었다.
헌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삼류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아직 삼류임을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일류라 불리는 이들도 처음엔 모두 삼류였고, 삼류라는 것은 자유롭기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삼류라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말하듯이 ‘삼류로 지칭될 수 있는 젊은 날은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자유롭고 멋진 시간’인 것이다.
안데르스 에릭손은 바이올린을 배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능과 성공의 상관성을 조사했다. 그는 베를린 아카데미의 학생들을 장래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수 있는 학생’과 ‘그냥 잘하는 학생’, 그리고 ‘음악교사가 꿈인 학생’으로 나누어 지금까지 얼마나 연습을 해왔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리고 그 학생들이 20살까지 연습한 시간을 합쳐본 결과,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만한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1만 시간을 훈련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런가 하면 신경과학자 다니엘 레비틴 역시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가 되기 위해선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작곡가, 농구선수, 소설가, 피아니스트, 심지어 범죄자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노하우와 기술을 갖기 위해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 <일등 인생을 만든 삼류들> 중에서 -
뛰어난 재능이 있다 해도 그것을 갈고 닦는 노력이 없다면 한 순간 빛나다 사라지는 별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설령 재능을 이용하여 일시적인 성공을 거둔다고 하더라도 재능에만 의존하면 결국 실패의 길로 간다. 재능이 있더라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나침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일등 인생을 만든 삼류들> 중에서 -
몽고에서 태어나 대륙을 정복한 칭기즈칸은 두렵다고 포기하고 상황이 어렵다고 물러서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내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그림자 말고는 친구가 없었다.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애에 노인까지 합쳐 2백만도 되지 않았다.
배운 게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를 극복하자 나는 태무진이라는 이름 대신 칭기즈칸이 되었다.
- <일등 인생을 만든 삼류들> 중에서 -
시원한 물을 위해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필요한 것처럼 지금의 나보다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좀 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내가 되기 위해서도 마중물이 필요하다.
자신의 조건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남보다 많이 가지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삼류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마중물, 그것은 바로 자신감이다.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것처럼 처음엔 부족하고 미약해도 꾸준히 시도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믿음. 이런 순수한 자신감이야말로 우리 인생에서 진정한 성취를 끌어올리는 마중물이다.
- <일등 인생을 만든 삼류들> 중에서 -
어느덧 서른을 넘기고 나니, 나 또한 어렸을 때의 열정이 많이 식은 것이 사실이다. 어렸을 때는 무서운 것이 없었고, 두려운 것이 없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했다. 하지만 서른이라는 문턱을 넘고 보니, 열정을 앞세우기 전에 너무 많은 것들이 열정을 가로막곤 한다. 이 나이에 시작해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당연한 고민부터 내가 쏟은 시간과 노력만큼 보상받을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 과연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겁쟁이 같은 고민들이 말이다.
하지만 아직 삼류인 나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마중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당장은 내가 가지고 있는 조건들이 남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가지지 못한 것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는 것. 그것을 나의 마중물 삼아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앞으로 나가간다면 나도 언젠간 삼류를 딛고 일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나 또한 수많은 일류들이 거쳐 갔던 삼류라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 뿐이니까 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통산 714개의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배트에 공을 제대로 맞추지도 못하고 삼신 아웃을 당한 횟수는 홈런수의 두 배에 가까운 1,330번이다.
만약 실패의 횟수로만 본다면 그는 분명 실패한 타자이다. 하지만 1,300번 이상의 실패 속에서도 당시 가장 많은 홈런을 쳐냈기에 그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선수가 되었다.
- <일등 인생을 만든 삼류들> 중에서 -
사람들은 아웃 당한 횟수는 기억하지 않고, 오로지 홈런 횟수만 기억한 채 베이브 루스를 홈런왕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를 보고 난 더욱더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되었다. 우스갯소리로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하지만, 그 말을 달리 생각하면 ‘실패한 건 기억 안 해주는 고마운 세상’이니까. 그러기에 우리는 실패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그저 성공만을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면 될 것이다. 우리의 실패를 세상은 기억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매일 0.1퍼센트씩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경우 주 5일로 계산했을 때, 첫 한 주 동안 자기 자신과 성과를 0.5퍼센트 향상시킬 수 있다. 매주 0.5퍼센트가 4주 동안 축적되면 2퍼센트가 향상되고 1년 만에 26퍼센트가 향상된다. 그리고 매년 26퍼센트씩 10년 동안 계속한다면 처음보다 무려 1,008퍼센트라는 엄청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 <일등 인생을 만든 삼류들> 중에서 -
복리의 힘은 은행저축에서만 놀라운 것이 아니다. 변화에 있어서도 작고 사소한 것들이 모이면 엄청난 자기계발의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다.
무엇이 됐든,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 일단 시작하라. 지금 당신이 내딛는 그 한발이 성공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 <일등 인생을 만든 삼류들> 중에서 -
복리의 힘을 금전적인 저축에만 사용하지 말고, 능력 계발에도 사용하라는 말은 정말 가슴 깊이 새겨졌다. 복리의 논리를 능력 계발에도 적용시킨 저자의 훌륭한 비유가 놀라웠기에 더 그랬다. 그리고 그 말 또한 너무나 맞는 말이었다. 아주 작고 사소한 변화라 할지라도 긍정적인 변화를 꾸준히 갖는다면, 그것은 은행의 복리처럼 변화에 변화가 더해져 결국엔 엄청난 긍정의 변화를 이루게 될 테니 말이다.
나의 능력을 복리로 불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는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 작은 변화는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연필을 쥐고 끄적거리기가 아닐련지. 여태 그 작은 변화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복리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서도 우선은 성실한 노력이 뒷받침해줘야 함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작은 노력의 차이가 내 인생을 삼류 인생으로 머물게 할 것인지, 일류 인생으로 끌어올릴 것인지를 결정짓게 할 테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삼류라는 단어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다. 삼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원석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 그러기에 삼류 인생을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는 것. 하지만 딱 한 가지 삼류이기에 부끄러워할 것이 있다. 그것은 삼류적인 태도! 노력하지 않고, 재능을 갈고 닦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고,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일 테다. 저자의 말처럼 ‘아직 잃을 것이 없는 삼류이기에 한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삼류.’인데 뭐가 어려울까. 그저 나 자신을 믿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만 하면 되는 삼류 인생을 한동안 즐겨볼까 싶다.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