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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게? 까꿍 - 딸랑이 손잡이 아기책, 삼성 놀이왕 ㅣ 삼성 놀이왕 딸랑이 손잡이 아기책 1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어른인 나도 이 책을 받아 들고는 한참 만지작거렸다. 알록달록한 딸랑이도 달려있고, 흔들면 소리도 나는 책이 신기해서. 책장도 다른 책들과 달리 옆으로가 아니라 위로 넘기게 되어 있었다. 처음엔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이게 뭐지? 싶었다. 하지만 금세 알 수 있었다. 동물의 일부분을 보여주며 물어보고, 동물의 전신을 보여주며 답해주는 재미있는 책이란 걸.
아이들과 함께 책놀이를 하기에 참 좋은 책이었다. 책은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면서 읽기도 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기에 더 그랬다. 책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도 책에 조금이나마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주고 있었다. 특히나 책 윗부분에 달린 딸랑이는 손잡이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 손잡이 덕분에 그냥 보면 조그마한 가방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게다가 이 책은 지루하게 주욱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었다. 엄마와 아기가 함께 읽으면서 ‘이게 뭘까?’하고 물어도 보고, 같이 상상도 하고, 또 어떤 그림이었는지 찾아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다른 이야기 책들은 아기랑 같이 보더라도 그냥 읽어만 주기 쉽상이었는데, 이 책은 자연스럽게 아기랑 이야기를 나누게 해주며 아이와 쉽게 책놀이를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건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게 해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책 제목처럼 누군지 상상해보고 상상한 것과 맞춰보면서 말이다. 이 책을 보고 난 뒤에는 다른 책들을 보면서도 응용을 해가며 책 읽기를 하게 되었다. 책을 손으로 살짝 가리고 일부분만 보여준 다음에 아이에게 ‘이게 뭘까?’하고 물어보면서 말이다.
책놀이가 아직 낯설고 어려운 엄마들이 아기와 함께 읽으면 정말 좋은 책이었다. 아기에게 장남감을 사주지 말고 이왕이면 이 책을 사주는 건 어떨지. 아기가 책을 좋아하게 하기 위해선 엄마의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