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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해봐요 이렇게 - 씽긋씽긋 우리 아이 거울놀이 책
홍진P&M 편집부 엮음 / 홍진P&M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울 아기를 보면서 한참을 웃었던 적이 있다. 아기가 그동안 절대 볼 수 없던 입모양을 하는 것 아닌가. 옹알이 한다고 입을 움직이기는 했지만, 입술을 움직이지는 않았었다. 근데 입술을 동그랗게 모으기도 하고, 입술을 벌리기도 하면서 뭔가 모양을 만드는 거였다. 물론 소리는 여전히 어버버 하는 옹알이였지만, 입술 모양만은 말을 하는 듯한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니 내가 종종 아기한테 하던 말의 입술 모양이었다. 평소에 아기한테 종종 ‘I LOVE YOU'라고 말해주는데, 딱 그 모양인 거다. 그렇게 아주 작지만 나를 따라하는 아기를 보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도 아기는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구나 싶었다.
그러던 차에 보게 된 책 <나처럼 해봐요 이렇게!>. 엄마 아빠 입모양을 따라하는 우리 아기에게 딱인 책인 듯 했다. 아기 혼자 보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엄마 아빠랑 같이 보기에는 말이다. 이 책은 각 페이지마다 다양한 상황과 거기에 맞는 표정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이 다른 책보다 조금 더 특별한 것은 책 한 쪽에 거울이 붙어 있어서 책에 나오는 표정을 따라하고 그걸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거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거울 놀이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
아기를 무릎에 앉혀 놓고 책을 같이 보는데, 아기가 손으로 책장을 넘겼다 폈다 했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그림을 손으로 잡고 싶은 건지 그림을 손으로 만지작만지작 거리기도 하고 말이다. 책에 있는 거울도 가까이 했다 멀리 했다 하면서 보여주자 신기한 듯 빤히 쳐다보며 이건 뭔가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직 그림에 나오는 표정을 따라 하기에는 조금 이른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계속 보여주다 보면 내 입모양을 따라하듯 어느 순간 책에 나오는 표정을 따라하며 엄마 아빠를 또 깜짝 놀래킬지도 모르겠다.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