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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의 특별한 보물 ㅣ 무민 그림동화 1
토베 얀손 지음, 서하나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왠지 눈에 익고 어디선가 본 듯한 캐릭터, 무민, 근데 이 무민이 이렇게 동화 속의 주인공이었을 줄이야. 나는 오늘에야 무민이라는 녀석과 제대로 대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알면 알 수록 무민은 놀라게 했다.
나를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무민이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34년에 만들어졌다는 것. 우리 아버지가 1944년 생이시니, 우리 아버지보다도 나이가 많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오래전에 만들어졌음에도 여전히 귀여워 보이는 게 참 신기하다. 무민이 들려주는 이야기 또한 여전히 감동적인 것 또한. 또 한 가지 날 놀라게 했던 건 무민이 환상 속의 동물이라는 거다. 난 무민이 그저 포동포동한 하마인 줄로만 알았는데, 작가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 속의 생물인 트롤에 착안해 만들어 낸 동물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날 기대하게 했던 것은 핀란드 난탈리에 무민 테마 유원지가 있다는 것. 일명 무민 월드! 동화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이며, 집, 마을이 그대로 펼쳐져 있다는 거다. 아직 못 가본 나라 핀란드, 그곳에 가게 된다면 이 무민 월드에 꼭 가봐야지. 동화책에 나오는 정경이 그대로 펼쳐져 있다니, 당장 가볼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벌써부터 괜히 가슴이 설레었다. 무민월드에 대해 알고 난 뒤 다시 책을 읽으니 장면 장면들이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막연하게만 보이던 장소들이 핀란드에 실제로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니 말이다.
무민의 고민은 자신만의 특별한 보물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무민의 고민을 통해 나는 무민 가족들과 무민의 친구들이 갖고 있는 특징들을 알 수 있었다. 무민과 다른 친구들을 구분지어주는 특징들을 무민은 그들만의 보물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자신만의 보물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마음씨 곱고 착한 무민은 오히려 자신의 보물을 찾으러 떠난 여행길에서 가족들과 친구들만 더 떠올렸다.
무민, 자신은 미처 몰랐지만, 무민은 이미 자신만의 소중한 보물을 갖고 있었다. 특별한 만큼 쉽게 찾아지지 않고,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도 특별한 보물이었다. 무민을 보면서 나도 나만의 보물은 무엇일까 떠올려 보게 됐다. 나도 무민처럼 나의 보물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야 할까..?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