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와 반 고흐
그라디미르 스무자 글 그림, 최정수 옮김 / 아트북스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만화처럼 그림으로만 되어 있어서 흡족한 마음으로 집어 들었던 책이었 것만. 난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면서 점점 더 아리송해졌다. 뭐 이런 책이 있나 싶어서.

 

분명 내가 아는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기는 한데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너무 차이가 있어서 몇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른다.

 

속으로는 내심 작가를 욕하기도 했다. 아니 어떻게 작가라는 사람이 이렇게 사실과 차이가 나는 이야기를 쓸 수가 있나 싶어서. 근데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이 작가가 분명 사실을 몰라서 이렇게 쓰지는 않았겠다 싶었다. 유명한 고흐의 이야기를 아무런 이유 없이 이렇게 쓸리 없을테니까.

 

너무 많이 꽈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책 <빈센트와 반 고흐>. 과연 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를 생각하면 몇번이나 다시 읽고 또 읽었다. 그렇게 여러번에 걸쳐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끔 나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내 생각을 너무 꽈서 표현하는 바람에 내 글이나 그림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었는데. 내가 직접 당해보니 정말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작가는 무얼 말하고 싶었던 걸가.

 

이 책에 나온 사람 빈센트(?)와 고양이 빈센트. 이 둘의 등장 때문에 혼란스러웠지만 한참동안 책을 붙들고 있다보니, 어느 순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느끼기에 작가는 빈센트이자 그의 동생 테오로 사람 빈센트를 빈센트의 또 다른 자아이자 그가 사랑했던 연인들로 고양이 빈센트를 표현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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