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이 손가락이 하나로 보입니다. 깨달음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십시오. 깨달은 사람이 보는 세계가 여러분이 보는 세계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은 망상일 뿐입니다. 깨달음이란 보고 듣고 느끼는 이외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 <힐링 소사이어티> 중에서 -
내 마음이 어지러워서 일까..? 읽어도 읽어도 머리에 마음에 한 자도 바로 세길 수 없었던 책. "한국인 최초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라는 타이틀만 보고 집은 책인데... 너무 어렵고 딱딱했다.
모듬 음식이 맛있을 수 없듯이.. 모든 책이 재미있을 수 없다는 걸.. 깊이 깨달았다. 요즘 다시 들어보는(?) 내 글에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다. 참 딱딱하다... 글에서 맛이 느껴지지 않는 건 왜일지.. 나의 감성이 부족해서겠지..? 재주가 미약하고.... ㅡㅡ;; 맛깔나는 음식으로 혀를 유혹할 수 있듯이.. 맛깔나는 글로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할텐데.. 배불러도 자꾸 먹고 싶어지는 맛난 음식처럼.. 바빠도 자꾸만 읽고 싶어지는 맛난 글을 써야할텐데.. 너무나 멀다.. ^^;;
나에게 이 책이 어렵기도 했지만.. 내 마음이 너무나 복잡해서 더 아무 감흥이 없었던 것같다.. 이 책을 잡은 일주일동안.. 참으로 복잡다다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흐르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항상 생각했다. 그렇다고 내 삶을 방치해두겠다는 건 아니고... 그동안의 짧은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뭐든 억지로 하려면 탈이 나고 고되진다는 거다. 한 번 뿐인 삶.. 즐겁고 행복한 것만 찾아도 부족한 시간인 것을...
한동안 내 삶의 흐름에서 벗어나려고 해서였을까.. 고슴도치처럼 바짝 가시돋힌 생활을 해왔다. 마음의 여유도 없이, 누가 건들면 바로 가시를 세우는... 까칠한 마음으로.. 내 마음이 고슴도치였다는 것도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지만.. 마음이 안정을 찾은 지금.. 오히려 전보다 마음이 편해졌다는 건.. 내가 내 삶의 흐름대로 다시 돌아왔다는 거겠지?
작가가 '나는 누구인가'의 답을 얻기 위해 헤매었던 것처럼.. 나는 요즘들어 갑자기 '내 삶의 목표가 무엇인가'라는 답을 찾아 헤매게 되었다. 난 여태 그 답이 "행복"이라고 여겨왔는데.. 내가 원하는 행복이 어떤 건지 알지 못했던 것 같다. 분명 내 삶인데, 왜 주변 상황으로 휘둘려야만 하는지. 내 마음이 중심을 잡지 못해서였겠지?
"깨달음만이 희망이다" 정답이 없는 인생 길.. 누구도 명쾌하게 답을 해줄 수 없을 꺼다. 답을 해준다 한들.. 모든 이가 공감하기란 힘들 것이다. 그저 각자의 마음에 가장 와닿는 것을 답이라 믿고 살겠지.
나는.. 아직 그 답을 찾아가는 중.. 내가 속해있는 공간을 넓게 볼 수록 큰 일도 별일이 일이 아닌게 되버린다. 한국 속의 나.. 세계 속의 나.. 우주 속의 나.. 난.. 나다.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