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코베인 지워지지 않는 너바나의 전설 미다스 휴먼북스 1
이안 핼퍼린 & 맥스 웰레스 지음, 이수영 옮김 / 미다스북스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음악에 대한 원고를 쓰면서 음악에 대한 지식을 채우고자 오랫만에 도서관을 찾았다. 왠지 소설처럼 쉽게 읽을 수 있을 것같아서.. 이 사람이 왜 죽어서도 이렇게 유명한지 알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너바다라는 그룹명보다 커트 코베인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록 가수. 자살이라곤 하지만 갑작스런 사망으로 많은 의문을 남긴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커트 코베인이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로가 되는 과정..

코트니 러브가 커트의 아내가 되기까지의 과정..

많은 의문점을 남기며 자살로 공식발표된 커트 코베인의 죽음...

그의 죽음과 그의 죽음 뒤에 보인 코트니 러브의 모습...

이 책의 저자는 말하고 싶은 바를 차근차근 풀어갔다.

 

이 책의 첫 부분인 커트 코베인의 성장기 부분을 읽었을 때. 나는 내가 평범한(?) 사람임을 다행으로 여겼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록 스타로 세계적인 뮤지션이 된 그. 객관적으로 보여지는 그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그의 성장과정과 일상생활은 너무나 처참했다. 그렇게 독특한 경험과 힘든 삶을 살았기에 그는 음악을 통해 그가 속했던 한 세대를 대표하는 음악을 만들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처럼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그와 같은 성장과정을 거쳐야한다면.. 나는 그냥 지금의 나로 평범히 살고 있다.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지 않아도.. 모든 사람이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지 않아도.. 나는 지금의 내가 더 좋다.

 

점점 이 책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러면서 깊이 몰랐던 록스타 커트 코베인과 남편이자 아빠인 커트 코베인, 소년인 커트 코베인.. 등을 알게 되었다. 그와 함께 코트니 러브에 관한 많은 것들, 그녀와 커트의 죽음과 관련된 많은 의문점들도..읽을 때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는 재미에 솔솔~ 열심히 읽었다. 그러면서 나도 커트 코베인의 자살에 의문을 갖고 타살론에 대해 긍적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나는 갑자기 마이클 무어의 영화 <화씨 911>이 생각났다. 감독의 편집과 연출에 따라 흘러갔던 시간들 속에서 부시가 재창조되었던 영화처럼. 이 책도 저자의 펜놀림에 따라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의도대로 생각을 전개시켜 나가게 되었다. 커트 코베인의 성장과정을 읽으며 그에게 많은 동정심을 갖게 되었고, 코트니 러브의 성장과정을 읽으며 약간의 동정심은 갔지만 그녀를 헤픈 여자로 여기게 되었다. 그러면서 저자가 의도한 대로 커트의 죽음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죽음 뒤엔 코트니가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되었다.

 

과연 저자가 풀어놓은 이야기들은 사실들일까? 커트의 죽음이 자살이든 타살이든. 그가 죽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적어도 그가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진 않았다고 본다.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죽었다고 하니.. 그의 죽음에 있어서 코트니가 가장 의심이 가는 용의자임도 절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가 죽음으로써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은 코트니니까.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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