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할까요?
박수웅 지음 / 두란노 / 200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사랑해도 될까~요~ 당연! 사랑하는 것이 당당하고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려주는 책.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이 읽으면 특히 좋을 것 같다. 궁금한 건 많은데 물어볼 곳은 마땅히 않고, 어떤 게 옳고 그른지 알고 싶을 그 시절 나도 이 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우리나라가 전보다 아무리 개방되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성은 숨기고 감춰야 하는 것. 섹스는 더더욱. 외국에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부모님이 직접 성교육을 시켜주고, 성문화를 알려준다는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외부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예전에 신촌 길을 걷다 깜짝 놀란 일이 있다. 새로 생긴 가게에 알록달록한 색들이 눈에 띄어서 유심히 봤는데, 이게 웬걸! 그곳은 컬러풀한 콘돔을 파는 가게였다. 성인용품점에서나 파는 것 같았던 물품이 젊은이들의 대표 거리 중의 하나인 신촌 거리에서 떡 하니 팔고 있다니. 놀랄 노자였다. 그걸 보면서 우리나라도 많이 개방되긴 했나보다 하면서 신기해하며 지나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다시 그곳을 지날 때 난 그 가게를 다시 찾을 수 없었다.

 

그 후 난 그때보다 더 놀란 일이 있었다. 어쩌다 가게 된 신촌 뒷길. 그곳에는 휘황찬란한 모텔들이 쭈~욱 늘어서 있는 게 아닌가. 신촌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모텔들은 끝이 안보일 정도로 끝없이 늘어서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선 모텔도 아닌 콘돔 가게가 금세 문을 닫아야할 정도로 인식이 닫혀있는데, 사람들이 없는 후미진 거리에선 모텔들이 즐비하게 늘어설 정도로 성문화가 활성화 돼있다니..

 

이 속에서 우리들이 우리 청소년들이 살고 있다. 성도 섹스도 사랑의 일부임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할지 가끔 의문이 들곤 한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사랑을 허락해야 할지조차 말이다.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더 깜짝깜짝 놀란다. 리틀 맘 스캔들. 내가 나이 들었기 때문인지. 나중에 내 아이가 저러면 정말 걱정될 것 같다. 20대도 아니고 10대 때부터. 물론 20대는 괜찮다는 건 아니지만..

 

사랑이라는 거. 사랑이라는 걸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 궁금할 때 이 책을 읽었다면 난 조금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 사랑으로 인한 상처를 조금이라도 덜 받고, 사랑을 조금 덜 두려워하지 않았을까. 사랑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우리의 성이 숨기고 감춰야할 게 아니라 너무나 아름다운 성임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자신 있게 서로 사랑하자.

 

 

 

- 연필과 지우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