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7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동화, 토끼와 거북이에서 부지런한 거북이는 재주만 좋은 토끼를 이기고, 개미와 베짱이에서 부지런한 개미는 음유시인인 베짱이를 이깁니다. 그에 반해 들쥐 프레드릭은 이야기를 만들고 노래를 부르는데 전혀 곤핍하지 않습니다. 시를 잘 쓰고 노래도 잘 부르죠. 다른 동화책 주인공과 달리 프레드릭은 근면하고 성실한 주인공이 아니었고, 배고픈 들쥐들을 이겨먹지도 않습니다. 늘 우리는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이겨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립니다. 재주 없이 근면하고 성실하면 이길 수 있다는 관념은 꽤 도덕적이고 정정당당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목적 자체가 잘못됐습니다. 프레드릭은 이기기 위해 시를 쓰고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다. 어떤 삶이 가장 인간다운 삶일까를 고민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중요한 과업이지만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의 숙제입니다. 들쥐들에게 배고픔을 면하는 곡식보다 더 값진 노래를 불러주는 프레드릭. 아이에게 프레드릭의 일상을 함께 읽어주면서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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