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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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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의 개인적인 그러나,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화제, '책읽기'에 관한 복잡하면서도 분명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책읽기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책읽기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맛을 음미하며 즐기듯 찬찬히 읽는다.' , '논리를 정확하게 파악해 가며 정독한다.' , '필요한 부분, 궁금한 점만을 찾아 읽는다.' , '대충 책장을 넘기며 훑어보다가 눈이 머문 곳만을 읽는다.', '키워드 중심으로 정보만 읽는다.' 등 독서를 즐기는 이들은 누구나 한번쯤 혹은 실행하고 있는 책읽기 방법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는 안내서 같은 책이다.

또한, 나 자신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 나와 나 자신은 대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은 대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라는 광범위하고 전문적인 지적 호기심이 독서를 그의 유일한 취미로 만들어 일본 최고의 저널리스트로 성장해 온 이야기를 아주 담담하게 그러나, 확실한 어조로 그려 내고 있다.

처음 이 책의 목차부분에서 발견한 저자의 작업실이자 서고인 '고양이 빌딩'이란 부분을 찾아내 '필요한 부분, 궁금한 점만을 찾아 읽는다.'라는 방식으로 읽기 시작해서, '논리를 정확하게 파악해 가며 정독한다'혹은 '맛을 음미하며 즐기듯 찬찬히 읽는다.'라는 방식으로 완독한 셈이 되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것도 경험과 전문성이 갖춰진 프로의 책읽기 방법을 은밀히 들여다 보며 공감하거나, 배울수 있는 점들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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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4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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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이미 성장해 버린 제제가 뽀르뚜가의 죽음으로 아직도 남아 있는 상처를 쓸어내리며 되뇌이는 슬픈 독백처럼 들린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은 평생을 간다고 했던가? 작지만, 감수성 풍부하고 영리한 꼬마 제제가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은 자신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열고 무한한 애정에 깊은 반응을 보이며 때론, 친구처럼 때론 부자지간처럼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 받았던 뽀르뚜가의 죽음이었던 것이다.

가난했던 집안 환경속에서도 자기의 고민과 생각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는 대상 '밍기뉴'라는 이름을 가진 라임오렌지 나무와 '노래하는 작은 새'라는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조숙한 아이 제제의 재능에 관심어린 이해를 보이지 못했던 어른들의 몰이해가 가장 안타까웠다.

제제의 말썽이 다듬어지지 않은 뛰어난 천재성이라는 것을 알아 차렸던 단 한 사람, 뽀르뚜가 아저씨! 기차에 치여 세상을 떠나버린 아저씨의 죽음 앞에 제제의 천진성과 씩씩함이 너무도 쉽게 무너져 버리는 것 같아 가슴 아팠다. 제제는 커가야 했던 것이다. 뽀르뚜가 아저씨의 죽음으로 인해 얻은 마음의 상처는 성장의 댓가치곤 너무 잔인했다.

이 책을 재독 삼독한다 할지라도 그 것에서 얻어지는 감동의 물결은 한결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 아픈 기억 하나정도 가슴 한켠에 잊혀진 듯 간직하며 살아가지 않는 어른들은 없다고 본다. 조금씩 제제와 만나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뽀르뚜가 아저씨와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받는 모습들을 보면서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지 어른들의 잊혀진 상처의 기억을 슬며시 들추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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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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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평범한 진리인듯 하면서도 쉽게 생각해내기 어려운 말이다. 더럽고 냄새나는 개똥이라고 참새,흙덩이,어미닭,병아리로부터 차디차게 무시당한다. 자신의 존재는 타인으로부터 확인되는 세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처참하게 버려지는 자신의 신세를 어린 강아지똥은 눈물로밖에 표현할 줄 모른다. 왜 내가 더럽냐고, 오히려 반문하지 못하는 것은 타인에 의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셔일까?

아이들은 자신을 강아지똥과 결부시키지 않으려 한다. 무시당하는 강아지똥을 흔히 친구들로부터 왕따당하는 아이에 비유하여 아이들의 속내를 드러내게 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더럽고 냄새나는 사물과는 동일시 되고 싶지 않다는 심정일수도 있다. 오히려 모든 아이들은 민들레이고만 싶어 한다.

네가 필요해 하며 강아지똥에게 거름이 되어 달라는 민들레의 부탁의 말에 강아지똥은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강하게 느꼈을 것이다. 누구나 강아지똥이 될 수 있다. 또 누구나 민들레가 될 수 있다. 쓸모있는 사람, 필요한 존재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는, 존재하는 이유를 작은 그림책 하나를 통해 계속 곱씹어 볼수 있게 하는 우리 그림책의 고전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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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와 어린동생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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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순이는 바로 내 위 언니의 모습이다. 어릴 적 울보 동생인 나를 달래기 위해 손을 꼭 잡아끌며 뒷뜰에 있는 꿩을 보여주러 데려가곤 했다 한다. 알 수 없는 엄마와는 또 다른 사랑... 잠시 기찻길을 그리는 사이, 끼익하는 자전거 소리에 혹시나 사고를 당한건 아닐까하는 모습에서 또, 멀리 동생처럼 보이는 꼬마 여자애를 불러 세우는 장면에서 사라진 동생을 찾아 헤매는 언니의 심정을 세심하고 맑게, 그림으로 표현한 하야시 아키코의 탁월한 심리 묘사에 탄성이 절로 났다.

맏이가 느끼는 책임감은 나이가 적든 많든간에 무겁기만 한 것인가 보다. 아장 아장 걷는 꼬마 동생 영이를 다섯 살처럼 보이는 여자애 순이가 엄마처럼 동생을 돌보는 의젓함을 보여주니 말이다. 맏이란 엄마처럼 사랑과 안정을 주는 믿음직한 존재란 걸 이 책을 통해 동생들은 막연하게 나마 느낄 수 있으리라.


잃어버린 동생 영이를 찾아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 놀이터에서 순이는 동생을 발견하고는 안도의 미소를 퍼뜨리며 동생 영이를 향해 달려 간다. 그리고는 꼬옥 껴안아준다. 가슴 절이며 찾아 헤맨 언니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동생 영이는 마냥 반가워 하며 말이다. 바로 이 그림 한 곁에 두 딸을 찾아 놀이터까지 달려 오는 엄마의 모습을 어른들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아이들은 곧잘 발견하곤 한다. 역시 아이들의 관찰력은 예리하다.

낯선 아저씨의 손에 이끌려 오는 어린 꼬마애를 보고는 동생 영이로 착각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그럴 때 영이와의 다른 점을 설명해도 이해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은 늘 마음 한껸을 따스하게, 코 끝을 찡하게 만드는 신기한 재주가 있다는 것을 읽을 때 마다 가슴으로 확인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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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은 아이들 - 웅진 푸른교실 3 웅진 푸른교실 3
황선미 지음, 김진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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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생일파티가 공통적으로 주말인 토요일에 열리는 것은 이제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더군다나 '초대받은 아이들'의 주인공 민서처럼 음력 생일을 따져가며 평일에 생일파티를 연다는 것은 보통 학원 서너개씩 다니는 아이들의 스케줄에 차질을 줄 수도 있다. 햄버거 가게나 게임방에서 대신 생일파티를 여는 아이에게 초대받았다는 것은 함께 하루를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외톨이가 아닌, 인기 있는 아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기회이기도 하다.

유머감각과 아이들을 주름잡는 카리스마적인 분위기를 가진 성모라는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받고 싶어하는 민서의 마음을 바로 짝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늘 성모의 모습을 스케치북에 담아내며, 자신의 이름이 넣어진 성모의 생일 초대장을 그토록 받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다.

성모가 민서의 마음을 이해하며 우정을 다짐하는 장면으로 결말이 날 거라는 나의 예상을 뒤엎고 성모는 끝까지 민서의 진심어린 우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성모에겐 민서말고도 다른 친구들이 많았으니, 그들과 하루를 게임방에서 즐기는 일이 우선이었을 것이다. 정말로 성모는 민서 엄마의 말처럼 민서처럼 괜찮은 친구를 알아보는 눈이 없는 아이였다.

민서가 선물한 그림 공책이 아이들의 낙서장으로 변해가도 개의치 않았던 성모의 무심한 행동 때문에 민서가 속상하기도 했겠지만, 기영이라는 진실한 친구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이야기의 결말이 맺어져 한결 마음이 놓였다.

아이들의 우정도 어른들의 우정을 닮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비싼 선물을 주어야만, 상대방의 너스레에 익살스럽게 대꾸해야만 관심갖고 인정해주는 것 같아서다. 민서나 기영이가 준비한 마음과 정성이 담긴 선물에 인색하게 고마워하고, 금방 싫증내는 것 같아서다.

이 책을 통해 친구의 진심을 알아보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그런 심성을 아이들이 길러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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