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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하도 많은 사랑으로 자색 물이 들었고

눈 먼 새들처럼 허둥지둥 전전했다.

......

내가 당신한테 진 빚은 아무도 모른다, 사랑이여.

......

내가 당신한테 입은 은혜는, 시간이 떠도는 번개를

지켜보는 황야의 우물과 같다.

 

 

파블로 네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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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날이 밝을 때까지 내 품안에서
그 살아 있는 존재가 누워 있게 하라.
죽을 운명이며, 죄가 있으나, 내게는
완전히 아름다운 그 사람이. "

W.H. 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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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살고 싶어요.
어떤 작은 마을에서,
영원한 황혼과
끝없는 종소리 속에서요.
그 작은 마을의 호텔에선
낡은 시계의 약한 종소리가
시간의 조그만 방울들처럼.
그리고 때때로, 저녁때면, 어딘가 다락방에서
플루트 소리,
창가에 플루트 부는 사람,
창문마다 커다란 튤립들.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난 개의치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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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 089 - 파블로 네루다

 

 

내가 죽을 때, 당신의 손이 내 눈을 덮기를 바란다.
나는 당신 사랑스런 손의 빛과 밀을 원하며
그것들의 신선함이 한 번 더 내게 전해지기 바란다.
나는 내 운명을 바꾼 그 부드러움을 느끼기를 바란다.

나는 내가 잠들어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당신이 살기를 바란다.
당신의 귀가 여전히 바람 소리를 듣기를 바라고, 우리가
더불어 사랑한 바다의 냄새를 맡기 바라며,
우리가 걸었던 모래 위를 계속 걷기를 바란다.

삶을 이어가기 위해 내가 사랑한 것을 나는 원하며
계속 번창하고 꽃이 만발하기 위해
그 무엇보다도 먼저 내가 사랑하고 노래한 당신을 원한다:

그리하여 내 사랑이 당신에게 가리켜 보인 모든 것에, 당신이
닿을 수 있고,
내 그림자가 당신 머리카락 속으로 움직여가며,
모든 것이 내 노래의 이유를 알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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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 029-파블로 네루다
 

 

 

너는 가난으로부터 왔다, 남쪽의 집에서,
추위와 지진의 험악한 풍경으로부터, 그리고
그게 우리에게-그 신들이 무너져 굴러
죽은 뒤에-흙으로 빚은 삶의 교훈을 주었다.

너는 검은 흙으로 빚은 작은 말, 검은
진흙의 키스, 내 사랑, 흙 양귀비
길을 따라 날아간 황혼의 비둘기
우리 가난한 시절 이래 눈물의 저금통.

귀여운 사람, 너는 가난의 마음을 네 속에 간직했고,
네 발은 날카로운 바위에 익숙했으며,
네 입은 항상 빵이나 과자를 먹지 못했다.

너는 가난한 남쪽에서 왔다, 내 영혼이 비롯한 거기;
그 높은 하늘에서 네 어머니는 내 어머니와 함께
아직도 빨래를 하고 계시다. 그게 내가 당신을 고른
이유이지, 동반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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