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탄생 - 책은 어떻게 지식의 혁명과 사상의 전파를 이끌었는가
뤼시앵 페브르 & 앙리 장 마르탱 지음, 강주헌.배영란 옮김 / 돌베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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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언제 '발명'됐다고 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종이와 인쇄술의 발전 과정, '책'이라는 매체의 확산 과정에 대해 집요하게 분석한다. 초기 인쇄업자들은 눈앞에 있는 필사본 형태를 그대로 베끼려 했다는 사실이나 '로마체' 서체의 탄생 과정 등, 인문 교양서 대부분은 단편적으로 구텐베르크 인쇄술과 책의 발전에 대해서 말하고 정치사회 방향으로 쓱 넘어가는 그 부분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지금도 출판 산업이 앓고 있는 여러 문제의 도출부터 지식노동자의 탄생까지 출판도서의 탄생 과정 전반을 조명한다. '책'을 좋아한다면, 책의 의미가 지금과 많이 달랐던 1958년에 나온 고전(프랑스 초판 기준)임에도 여전히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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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
캐서린 헤일스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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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포스트휴먼이 무엇인가'에서 출발해 '우리가 어떤 포스트휴먼이 되느냐'에 대해 말한다. 사이버네틱스 이론 틀에서 문학을 분석한다. 정보과학에서 사이보그 신체성을 넘어 포스트휴먼에 대한, 연대기 순의 세 단계의 논의를 전개해 나간다. 최근 타계한 스티븐 호킹을 포함해, 포스트휴먼과 같은 미래과학을 디스토피아로 묘사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포스트휴먼은 반(反)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저자는 인류의 신체성을 극복하기 위한 도구를 만든 시점에서부터 이미 진화는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저자의 분석에는 페미니즘과 신체성에 대한 고민이 짙게 깔려있다. 인간은 신체에 강한 억압을 느끼지만 신체를 벗어난 삶은 생각하기 어렵다. 미래의 인류에 대해 공포를 갖고 있다면 이 책의 논의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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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이성복 시론집 세트 - 전3권 - 극지의 시 + 불화하는 말들 + 무한화서 이성복 시론집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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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저 멀리 하늘의 별에 대한 찬미가 아니다. 시를 짓는 것은 나와 내 주변, 삶의 투영이다. 다만, 치열한 투사다. 지저분한 삶에 그와 같은 위로는 드물다. 이성복 시인의 2002년부터 2015년까지 학생들과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창작 수업을 산문과 대담(극지의 시), 시(불화하는 말들), 아포리즘(무한화서) 형식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시인은 담담한 목소리로 치열하지만 끝내 닿을 수 없는 그의 시론을 말한다. 시인의 삶과 사유의 궤적을 쫓다 보면, 시에 대해 배우고 느끼게 된다.

"시 쓰는 건 자기 정화淨化예요. 화장실에 볼일 보러 가듯이, 밥 먹은 다음 양치하듯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할 일이에요. 우리는 그러지 않으면 금세 지저분해지는 존재예요.(불화하는 말들/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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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땅콩문고
이원석 지음 / 유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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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을 아는 것의 처음(이자 반)은 ‘왜 서평을 써야 하는가’이다. 그래서 책은 서평을 ‘쓰는 법’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서평이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한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서평을 써야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말한다. ‘내 인생을 바꾼 단 한권의 책’이라는 말만큼 무서운 말도 없다. 책은 신성시보다는 비판이 필요한 대상이다. 비약을 섞으면 모든 글쓰기는 비판을 위해 태어난다. 그래서 서평은 가장 심화된 형태의 독서이며 다르게 읽기이다. 서평은 비판이나 평가를 넘어 하나의 새로운 글쓰기이다. 독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장 사랑스럽게 독서하는 방법을 말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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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의 희망 교육
로베르트 프란시스 가르시아 지음, 노일경 외 옮김 / 학이시습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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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1·2부와 부록,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본문은 민중교육의 의미와 특성을 ‘개구리 세 마리’와 ‘지도 그리기’ 비유 등을 활용해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본문과 비슷한 분량의 부록은 좀더 학문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통해 필리핀 역사 속에서 민중교육의 심층적인 의미를 드러낸다. 이 책은 마르코스 도재정권을 무너뜨린 필리핀 민중교육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다. 민중교육은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의 고정관념의 토대를 서서히 허물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셰계를 바라본다. 각자의 프리즘을 공유하고 이 프리즘을 의견 일치를 위한 초석으로 사용한다. 엘리트 중심의, 성인이 되어서도 받아쓰기식 교육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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