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이웃을 더 사랑한 의료 봉사자들 교과서 인물 사전 3
전현정 지음, 김재일 그림 / 사계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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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봉사계의 슈퍼히어로 4인방을 소개합니다. 『의료봉사자들』에 소개된 아픈 이웃들을 더 사랑한 의료인 4명 이야기입니다. 이 훌륭하신 분들의 이름은 박에스더, 이태석,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장기려입니다. 학교에서 또는 위인전 등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인물들인데요. 이 책에 이 네 분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박에스더는 조선 최초의 여의사였구요, 이태석은 신부로 남수단 톤즈에서 봉사하는 가운데 지여 주민들을 위한 병원을 운영한 분입니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백의의 천사로 잘 알려져있는 분이고, 장기려는 6.25전쟁 중에 천막병원을 세우고 평생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의술을 베풀었습니다.

 

 

의술을 사람을 살리는 숭고한 기술입니다. 이런 고귀한 기술을 익힌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익을 따르는 것이 아닌 환자들을 먼저 돌아보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한 듯하면서도 따르기 어려운 원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소개된 제 사람의 영웅들은 자신을 돌보기 보다 환자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의료복지를 위해 애썼습니다.

 

이태석 신부의 경우는 저개발국 남수단의 톤즈 주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봤습니다. 덕분에 ‘톤즈의 천사’라는 별명도 얻었죠. 현지 주민들에게 졸리 신부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그는 남수단에서 놀라운 활동을 펼쳤습니다. 톤즈에 병원을 세우고 의료봉사를 했을 뿐 아니라 학교 건물과 기숙사를 세워 교육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또 아이들을 위한 관현악단을 만들어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의대를 나와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던 사람이 타인을 위해 평생을 바치려는 마음을 먹었던 것은 종교의 힘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 안의 타고난 선한 천성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박에스더는 19세기 말 조선에서 선교사들이 지은 학교에 다녔습니다. 어릴 적 이름은 김점동이었죠. 선교사를 따라 의료기관의 일을 돕던 그녀는 미국 유학길에 오르고 의사가 되어 돌아옵니다. 그리고 세례를 받고 남편의 성을 따라 박에스더가 됩니다. 박에스더는 미국에서 의사 자격을 땄기 때문에 조선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혼란스런 상황이었던 조국을 생각하면 귀국은 더더군다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조국을 택합니다. 당시 진료를 받기 어려웠던 여성환자들을 왕진다니고 위생교육에 힘썼습니다.

 

장기려는 바보의사로 유명합니다. 평양에서 외과의사로 일하다 6.25 전쟁 중에 남한으로 피난을 내려옵니다. 그 와중에 가족과 헤어지고 이산가족이 되어 평생을 홀로 지내며 의료활동에 전념합니다. 전쟁 중에는 천막병원에서 인명을 구하고 전쟁 후에는 옥탑방에 살며 자선병원에서 일합니다. 자신이 의술로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만큼 북에 두고 온 가족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간호사의 이미지로 알려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실은 환자 관리 분야의 혁명을 이룬 분이었습니다. 크림전쟁에서 불결한 환경을 개선해 사망자 수를 줄이고 국제 적십자 설립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현대식 간호의 기초를 마련했습니다.

 

각각의 인물을 따로 다룬 위인전을 읽는 것도 좋지만 여러 인물을 의료라는 분야로 묶어서 소개한 부분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위인들을 선택한 기준이 궁금해집니다. 넷 중 셋이 한국사람인데 굳이 나이팅게일을 넣어야 했을까 싶습니다. 존경할 만한 한국인 의료봉사자들이 더는 없었던 걸까요? 하긴 찾기 힘들었을 것도 같습니다. 박에스더, 장기려, 이태석, 이 세 분을 더 잘 알게 된 걸로 만족해야하나 봅니다. 현재의 의술은 개인의 영달과 사회적 성공을 위한 기술인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술의 본래 목적은 타인을 돌보는 일일텐데요. 『의료봉사자들』을 읽으면서 의술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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