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조선시대를 다룬 책으로 무려 1천여 쪽이 넘는 방대한 양이 정리된 이성무 선생님의 《조선왕조사》와 민음사에서 기획한 '민음 한국사(조선편)' 세트를 소장하고 있다. 전자는 정치사를 밀도 있게 다루었고, 후자는 정치 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분야를 함께 다루었기 때문에 그 이상의 개설서나 통사는 필요 없었다.






그런데 한국역사연구회에서 집필을 하고 푸른역사 출판사에서 나온 또다른 시대사 시리즈가 있다고 해서 내심 궁금하던 차에 구입하게 됐다. 기획 의도와 구성 방식은 민음 한국사 시리즈와 비교할 수 있을 듯하다. 민음 한국사 시리즈도 현재는 조선편만 나와 있지만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근현대사까지 장기적으로 다루는 기획물로 알고 있다. 푸른역사에서 나온 이 시대사 시리즈도 고대에서 근현대까지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고(다만 순서대로 나오진 않는 듯하다), 현재는 한국고대사, 조선시대사, 한국근대사 각각 2권씩 출판된 상태이다.
조선시대사만 놓고 비교를 하자면 양적으로는 민음 한국사가 풍부하다. 민음의 경우엔 15세기부터 한 권에 한 세기씩 다루어 전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푸른역사의 경우엔 '국가와 세계'편과 '인간과 사회'편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쪽 모두 전문적인 집필진으로 구성되어 있고, 심지어 겹치는 인원도 있어서 질적으로는 큰 차이는 없다고 보인다. 다만 질적으로 같다면 아무래도 양적으로 갑절 이상이 차이나는 민음이 좋은 내용을 더 많이 다루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푸른역사는 다른 방향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조선의 모든 시기와 분야를 전반적으로 다루기 보다는 핵심 주제를 선정하여 그 주제에 있어서는 좀 더 깊이 다루도록 노력했다. 그리하여 조선시대사 제1권과 제2권에서는 각 8개씩, 전체 16개의 소주제를 다루고 있다. 모두 겹칠듯 하면서도 저마다 개성이 있어서 읽어볼만하다.




시각적인 효과에 힘을 준 민음사 시리즈.
18세기까지는 소장을 하고 있는데 아직 19세기을 구입하지 못했다.

방대한 분량의 정치사.
시대별로 이런 통사 한 권 구비해두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