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보는 법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감상자의 안목 땅콩문고
황윤 지음, 손광산 그림 / 유유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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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 책은 박물관이라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외국에서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따로이 구분하지 않고 뮤지엄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는 이들을 따로이 구분하고 있어 제목이 참 애매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미술관을 다루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3대 사립박물관, 대학 박물관, 해외의 한국 전시관, 근대 미술을 다루고 있는데, 공간의 형성과정과 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참 흥미롭다. 개인적으론 사립박물관 가운데 호림 박물관을 좋아하는데, 설립자의 철학을 잘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읽으면서 더욱 애착이 생긴다. 작년 신사분관에서 있었던 '순백에 선線을 더하다' 전시를 인상적으로 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한편 '이종문 센터'와 관련해서는 깊이 생각할 문제도 눈에 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아시아 미술관은 1995년 재미교포 이종문의 거액 기부로 2003년 확장 이전에 성공하는데, 이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은 이후 한국과 관련한 여러 문화 사업에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만한 금액이라면 차라리 유물을 환수하는 데 쓰는 편이 낫지 않는가 하는 시각의 문제가 있다. 아무튼 이것과 얽힌 이야기들을 담은 것도 인상적이다.

박물관이란 공간과 다양한 인물, 예술이 얽혀 있는 이야기가 정말 흥미롭게 읽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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