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개정신판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읽은 책은 2003년 판인데 2013년에 개정신판이 나왔다.

 

70여 페이지가 더 추가되었는데 구입해서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일단 이 책에 수록된 연암의 시를 소개한다.

연암이 시냇가에서 읊은 '형을 생각하며(燕巖憶先兄)'라는 시다.

 

우리 형님 얼굴은 누굴 닮았나? 我兄顔髮曾誰似

 

아버지 생각나면 형님을 보았지. 每憶先君看我兄

이제 형님 생각나면 그 누굴 보나? 今日思兄何處見

시냇물에 내 얼굴을 비추어 보네. 自將巾袂映溪行

 

담담하게 읊조리는듯 하지만 그 안에 형용할 수 없이 깊은 속정이 묻어난다. 

이덕무(1741~1793)는 이 시를 읽고 두 번을 울었다고 했는데,

 

나도 밤중에 이 시를 읽으니 순간 마음이 크게 움직였다.

 

이 책은 연암 박지원의 유쾌하고 호탕한 기질과 그러한 성격이 드러나는 인생사를 소개한 후, 본론인 역작 열하일기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유머'이다. 연암의 자유분방한 기질을 도처에서 보여주고 있다. 연암의 글을 읽으면 쉽게 공감이 가는데, 아마도 그러한 성격에서 나타나듯이 글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서인듯 하다.

열하일기라는 텍스트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사건사고를 통해 이것을 소개하고 있다. 키워드를 부각시키듯 딱딱하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풀어가고 있다. 18c 조선 문화의 중심에 서 있었던 연암, 열하일기 뿐만 아니라 연암 박지원의 인생사가 눈에 들어온다.

교양서적으로서 열하일기를 읽기에는 이 책이 가장 추천 할만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