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를 읽으면서 너무 너무 화가 났다. 이유없는 불운에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주인공의 불합리한 상황 때문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건간에 요정의 저주라는 이유하나로 당하고 당하고 당해야 하는가...
안톤씨 역시 스스로 납득되지 않는 상황에 화를 내고, 비난하고, 비판하고... 그러다가 과거의 일들과 현재의 상황들을 엮어생각하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원인이었는지 그것이 쌓이고 쌓여 한순간의 선택을 만들어 냈는지 그래서 그것이 현재 어떤 상황들을 만들어 냈는지
그래도 나는 안톤씨에게 주어진 상황은 지나치다는 생각.. 여전하다
참, 그리고 마술사이기 때문에 마법을 믿지 않는 거지 뭐.
그러나 더 부끄러운 건, 재밌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사는 것이 인간의 권리라고 여겼던 나 자신이다. 나는 부자 나라에 수두룩하게 많은, 자기애에 빠진 재수 없는 사람에 속했다. 너무너무 부끄럽다. 언제부터 나는 자신을 속이기 시작했을까? 언제부터 나는 나만 생각하고 쓸쓸해하고 질투하고 자동차와 시계에 열광하고 모델 여자 친구를 꿈꾸기 시작했을까? 언제부터 나는 마술사로서 성장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 호텔, 식당, 공연 장소 등의 직원들에게 명령하는 것을 더 중시했을까? 이제 이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나는 가속 페달을 더 세게 밟았다. 그리고 운전석에 편하게 기대앉아 가파른 벼랑이나 낭떠러지로 떨어지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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