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서투르게 번민하는 몸짓을 보면서 학창시절 미술 시간에 찰흙으로 빚은 그릇을 쟁반 위에 가지런히 담아 가마에 넣던 기억이 떠올랐어. 그릇은 가마에 들어가면 구워지며 더 단단해지지만 제대로 빚어지지 않았다면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깨어지고 말아. 엄마는 네 죽음으로 균형을 잃어 비틀대고 있었어. 나는 쓰레기봉투 손잡이를 매듭짓는 엄마를 지켜보면서 엄마가 마침내 네 죽음을 맏아들였을 때 밀려든 슬픔이 엄마를 산산이 부서뜨린 가마 역할을 했다는 걸 알았어.
‘소식을 들으면 엄마는 분명 나중에 후회할 말을 할 거야. 그리고 이미 내뱉은 말을 되돌릴 수 없어 괴로워하겠지.‘
사랑하는 테스에게지금 이순간 네 얼굴을 보고, 네손을 잡고,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무엇아리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