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노혜숙 외 옮김 / 양문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또 하나의 위대한 책이다. 인류의 위대한 영적 문화 유산 가운데 하나로 등재해야 할 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에크하르트 톨레... 사실 나는 이 책을 먼저 원서로 읽었는데, 그 느낌이란.. 똑같이 이른바 깨달았어도 그 진실을 전달하고 표현하는 능력과 성향은 개인에 따라 제각각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뭐랄까.. 대단한 지성을 가진 현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현자는 시적으로 표현하고, 어떤 현자는 말이 어눌하고, 어떤 선사는 몽둥이로 때리거나 고함을 치기도 하고, 어떤 현자는 아무도 만나지 않는데.. 이 톨레라는 사람은 지극히 지성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류 역사상 이렇게 지성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또 있었을까? 난 모른다...

"인간이 겪는 고통의 대부분은 불필요한 것들입니다. 분주히 움직이는 마음을 지켜보지 않는 한 고통은 저절로 만들어집니다. 지금 이 순간에 고통을 만들어 내는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거나 '있는 그대로'에 대한 무의식적인 저항 때문입니다. 그러한 저항은 생각의 차원에서 보면 판단의 형태를 띠고, 감정의 차원에서 보면 부정의 형태를 띱니다. 고통의 강도는 지금 이 순간 저항하는 정도에 달려 있으며, 이것은 다시 자신과 마음을 얼마나 동일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마음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을 부정하고, 거기서 탈출하려 합니다. 다시 말하면, 마음과 자신을 동일시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정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면 할수록 우리는 고통으로부터, 번뇌로부터, 에고의 마음에서부터 자유로워진다고." (62쪽)

이 구절만으로도 충분하다. '지금 이 순간'에 저항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앞에 무엇이 펼쳐질까?

한 가지 덧붙이자면, 톨레가 말하는  '지금 이 순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 속의 어떤 시간이 아니다. 모든 현자들이 가리키고 있는 것... 그것의 이름은 수없이 많지만, 그 이름들이 가리키고 있는 것은 하나다. 지금! 시간이 아닌...

 한 가지 아쉬운 건, 원서를 참 좋아했던 나로서는 한국어판 책의 디자인과 편집이 무척 실망스러웠다는 점이다. 이 귀한 책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힌 것 같았다. 자주 보고 싶은데, 편집이 거슬려 안 본 경우도 사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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