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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관 비밀 친구 ㅣ 키큰하늘 14
원림 지음, 안병현 그림 / 잇츠북 / 2025년 9월
평점 :
요즘은 한 반에 아이 수가 적다 보니, 성향이 비슷한 친구를 사귀는 게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진 것 같아요. 저희 아들도 초등학교 학기 초에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많았어요. 워낙 초등 저학년 때는 별일 아닌 일로도 쉽게 토라지고, 무리 지어 다니며 돌아가면서 은연중에 서로를 따돌리는 일도 많잖아요.
요즘 뉴스를 보면 ‘절교’, ‘왕따’, ‘학교 폭력’이라는 단어가 너무 흔하게 들려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친구 관계에서 상처받는 일이 생기더라도 결국은 아이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억지로 친구들에게 맞추기보다는, 자기만의 생각과 마음을 지키면서도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는 게 진짜 사회성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서윤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런 점을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친구 관계에서 서운함을 느끼더라도, 그 안에서 성장하고 배려를 배우는 과정이 결국 아이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요즘처럼 인간관계가 복잡하고 예민한 시대일수록, 아이에게 필요한 건 ‘잘 노는 법’이 아니라 ‘잘 버티는 힘’이 아닐까 싶어요. 친구 관계가 흔들릴 때에도 자기 자신을 믿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힘, 그게 결국 진짜 자존감의 시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