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
테사 란다우 지음, 송경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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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에 쫒겨, 육아에 치여, 스트레스가 머리 꼭대기까지 차 오른 주인공.

오랜 친구를 삼십분 가량 기다려줄 일말의 여유조차 없던 차, 큰 마음먹고 겨우 약속을 친구에게 바람맞은 순간 노부인을 만난다. 그리고 노부인은 부드럽게 인생의 (질문을 가장한) 조언을 건넨다.

1. 노부인이 건낸 네 가지 질문은 어느곳에서나 중요하다고 하지만, 모두가 잊고 사는 것들이다.

나 역시 수없이 많이 들었지만 들은 횟수만큼 잊어버리고 사는 질문들.

첫번째, 니가 정말 원하는 것인가...

두번째, 이것이 나에게 중요한 것인가..

그리고 더 중요한 세 번째와 네 번째 질문들까지

선택의 기로에서, 혹은 삶에 미친듯이 압도되었을 때 반드시 나에게 둘어봐야 할 질문들이다.

그런데 그게 필요한 순간 절대 떠오르지 않는다.

이 기회에 그냥 세뇌시켜야겠다. 질문이 습관이 되도록...

2. 책이 빫고 쉬이 읽히지만 또 그리 가볍지많은 않다. 중간 중간 들어간 귀여운 삽화에 읽기를 잠깐 멈추게 된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삽화를 보고 있으며 세상 참 별거 없는 어린아이가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예쁘고 가벼워 누군가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3. 꽤 오래전에 "선물(The Present)"이라는 소설이 유행한 적이 있다. 비슷한 포맷이라 읽는 내내 생각났다. 다만, 성공을 원하는 젊은이에게 주는 노인의 조언이 담긴 책이라며, 이 책은 삶에 지친 중년의 나에게 주는 노부인의 나침반이랄까..

#숲속노부인이던진네가지인생질문 #arte #테사란다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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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이은경 지음 / 서교책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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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기로 한 순간부터, 통제할 수 없는 불안과 나도 모르는 비교가 시작되었다.

뱃 속에 있을 때는 건강한지, 혹여 아프지는 않는지...

아이가 태어나면 제대로 발달하고 있는지 불안해 확인하고,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체크한다.

한글 학습이 또래보다 학습이 늦어지면 슬그머니 불안해지고 온갖 병명은 인터넷에 검색해 본다.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불안과 비교는 나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학교에서 친구랑 사이는 좋은지, 학교 다녀오면 행복한지 확인하고 싶어하고

100점을 맞으면 몇 명이 100점인지 물어보고, 재시험을 치루게 되면 몇 명이 재시험을 치루는지 물어본다. 아이의 친구가 유창하게 영어를 읽으면 그날 밤, 영어 학원을 폭풍 검색하고 아이에게 갈 껀지 물어본다.

그렇지만 나는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는 아니다. 아이의 행복이 중요하지.. 초등학교때 놀지 않으면 언제 놀겠는가... 그래도 중간 정도는 해야지... 행복하려면 지금 공부를 해야지... 근데 뭘 시키지? 학원을 보내야 하나? 초등학생인데 학원에 찌들게 하고 싶지 않아.. 나는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는 아니니까. 그래도 나중에 행복하려면 지금 어느 정도는 해 둬야 하지 않을까...

내 모습이다.

그리고 저자의 모습이고, (아마도) 많은 엄마들의 모습일 것 같다.

이 책은 이러한 부모의 불안과 갈등이 있는 그대로 적혀 있다.

모범생에 공부 잘하는 첫째 아들과 지적장애를 가진 둘째를 키우는 저자는 자신이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많은 갈등을 적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는 부모의 감정을 통찰한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 많은 경험을 통해 저자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는 것.

저자가 언급했듯, 죽을 듯 대입을 위해 달려가지만 시험장 문을 통과해서 시험을 봐야 하는 사람은 자녀이다. 부모는 그 문을 통과하지 못한다. 그저 지켜보고 기다릴 뿐이다. 사실 그 과정도 부모가 해 줄수 있는 건 극히 일부분이다. 좋은 학원을 찾아내고 보내고, 밤새 공부를 시켜도 결국 직접 하는 건 자녀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준다.

너무 아릅다운 표현 아닌가... 다정한 눈을 가진 관찰자.

자녀를 언제나 다정한 눈으로 지켜보는 관찰자인 부모.

그러나 어렵다. 엄청 어렵다.

그래도 조금은 태도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노력은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저자는 말해준다.

본인도 어렵다고. 그래도 노력해 보겠다고,

같이 한번 노력해 보자고 다정하게 말해 주는 것 같다.

각 에피소드들은 그대로 그냥 내 경험이고 내 마음이다.

그래서 거침 없이 술술 읽힌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부모로서의 내 모습을 보고,

누구나 그렇구나 하는 안심과 함께 조금은 바꿔볼까 하는 의지가 생긴다.

쉽게 읽을 수 있게 쓴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다.

읽으면서 슬쩍 슬쩍 웃다가 가끔 글에 적힌 내 모습이 안쓰러워 눈물이 나기도 한다.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우리 모두 그렇고, 우리 모두 알고 있잖아'라며 위로와 통찰을 건낸다.

육아는 어렵고 정답도 없다.

그저 불안에 압도되서 눈이 돌아버린 상태가 너무 오래 가는건 서로 힘들지 않을까?

매번은 아니더라도 가끔은, 다정한 관찰자가 되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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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봄 - 정신과 의사의 일상 사유 심리학
김건종 지음 / 포르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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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페이지(길어도 세 페이지를 넘지 않는) 가량의 짧은 글들은 읽기 쉽지만 한번에 후루륵 읽히지는 않는다. 일상에 대한 깊이있고, 위트있는 생각에 잠깐 머물다 보면 내 일상도 조금 더 풍부해지는 것 같다.

글의 질감이 있다. 아무리 긴 글도 볼륨감 없이 밋밋한 글이 있고, 몇글자 되지 않아도 두툼한 질량과 무게가 느껴지는 글이 있다(이건 어려운것과는 다르다). 그런 글들을 읽으면 괜히 마음이 뻐근하고 뿌듯해지는데 여기 실린 글들이 그렇다. 그리고 표지만큼 따뜻하다.

P103. 우리는 타인을 알 수 없음을, 타인의 마음에 가닿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 역설 속에서 존중과 이해가 자라고, 바라건대 변화가 가능한 공간이 생길것이다.

P141. 가만히 본다는 것은 방관이 아니다. 좌절하고 절망하는 사람은 고개를 숙인다...응시하는 것은, 담담하게 꾸준하게 고통을 바라보는 것은 그만큼의 힘과 결연함이, 대상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P175. 햄릿의 실패는 삶은 본질에 도달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우리 모두의 실패이다. 프래시스 치체스터는 이렇게 말한다. "시도가 실패한다고 해도 무슨 상관인가? 모든 인생은 결국에는 실패한다. 우리가 할 일은 시도하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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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세계사 - 제멋대로 조작된 역사의 숨겨진 진실
엠마 메리어트 지음, 윤덕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불행하게도 내가 아는 역사는 중고등학교 국사나 세계사 시간에 배운 것이 전부였고, 난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었다. 주입된 대로 빋고 생각하다보니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라는 말도 그닥 와닿지 않았다. 나에게 역사는 그냥 그러한 사건의 나열일 뿐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역사적 사건을 시대적 흐름 속에서 기술한 책(주로 유시민의 거꾸로보는 세계사 류의 책들)이나, 혹은 역사의 가십을 다룬 책들(이는 주로 역사전 인물의 스캔들을 다루는 책들이 속한다)을 흥미있게 읽으면서 역사적 사건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동안 악한 일, 혹은 선한 일 이라고 이분법적으로 단순하게 생각했던 역사적 사건들이 시대적 흐름 안에서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발전해왔으며, 그것은 좋다, 나쁘다로 규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응당 그러한 기록된 사실들을 한번쯤 뒤집어서 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과거를 바라본다면 현대를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을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한 과정에 이 책은 꽤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사실의 이면을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예를 들면 멋진 이미지를 지닌 미국 서부 보안관들의 궁휼한 실상을 통해 당시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알게 된다. 아메리칸 원주민으로 대표되는 인디언 역시 무조건적인 희생자만도, 그렇다고 서부영화에서 그려지는 것과 같은 잔혹한 야만인도 아니다. 그저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이었고, 지금 우리와 비슷한 이런 저런 사람들이 섞인 무리일 뿐이었다. 다만, 그들이 정복을 당한 이유는 현대 사회와 같은 이유일 뿐이다.


이 책이 도움을 주는 또 한 부분은 역사의 양면을 볼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점이다.

세실로즈는 대영 제국에 있어서 독보적인 사람이고 추앙받아 마땅한 사람이지만, 남아공화국 입장에서는 정복자이자 잔혹한 수탈자이며, 최근까지 이어내려온 흑인 핍밥의 근원이다. 링컨의 노예 해방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링컨을 성자라고 볼 수는 업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건이 이러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시각, 혹은 승자의 기록 속에 숨겨진 다른 시각을 볼 수 있도록 해 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역사에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크게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은 이 책은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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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세계사 - 제멋대로 조작된 역사의 숨겨진 진실
엠마 메리어트 지음, 윤덕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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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행하게도 내가 아는 역사는 중고등학교 국사나 세계사 시간에 배운 것이 전부였고, 난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었다. 주입된 대로 빋고 생각하다보니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라는 말도 그닥 와닿지 않았다. 나에게 역사는 그냥 그러한 사건의 나열일 뿐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역사적 사건을 시대적 흐름 속에서 기술한 책(주로 유시민의 거꾸로보는 세계사 류의 책들)이나, 혹은 역사의 가십을 다룬 책들(이는 주로 역사전 인물의 스캔들을 다루는 책들이 속한다)을 흥미있게 읽으면서 역사적 사건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동안 악한 일, 혹은 선한 일 이라고 이분법적으로 단순하게 생각했던 역사적 사건들이 시대적 흐름 안에서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발전해왔으며, 그것은 좋다, 나쁘다로 규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응당 그러한 기록된 사실들을 한번쯤 뒤집어서 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과거를 바라본다면 현대를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을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한 과정에 이 책은 꽤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사실의 이면을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예를 들면 멋진 이미지를 지닌 미국 서부 보안관들의 궁휼한 실상을 통해 당시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알게 된다. 아메리칸 원주민으로 대표되는 인디언 역시 무조건적인 희생자만도, 그렇다고 서부영화에서 그려지는 것과 같은 잔혹한 야만인도 아니다. 그저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이었고, 지금 우리와 비슷한 이런 저런 사람들이 섞인 무리일 뿐이었다. 다만, 그들이 정복을 당한 이유는 현대 사회와 같은 이유일 뿐이다.



이 책이 도움을 주는 또 한 부분은 역사의 양면을 볼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점이다.

세실로즈는 대영 제국에 있어서 독보적인 사람이고 추앙받아 마땅한 사람이지만, 남아공화국 입장에서는 정복자이자 잔혹한 수탈자이며, 최근까지 이어내려온 흑인 핍밥의 근원이다. 링컨의 노예 해방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링컨을 성자라고 볼 수는 업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건이 이러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시각, 혹은 승자의 기록 속에 숨겨진 다른 시각을 볼 수 있도록 해 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역사에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크게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은 이 책은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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