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봄 - 정신과 의사의 일상 사유 심리학
김건종 지음 / 포르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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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페이지(길어도 세 페이지를 넘지 않는) 가량의 짧은 글들은 읽기 쉽지만 한번에 후루륵 읽히지는 않는다. 일상에 대한 깊이있고, 위트있는 생각에 잠깐 머물다 보면 내 일상도 조금 더 풍부해지는 것 같다.

글의 질감이 있다. 아무리 긴 글도 볼륨감 없이 밋밋한 글이 있고, 몇글자 되지 않아도 두툼한 질량과 무게가 느껴지는 글이 있다(이건 어려운것과는 다르다). 그런 글들을 읽으면 괜히 마음이 뻐근하고 뿌듯해지는데 여기 실린 글들이 그렇다. 그리고 표지만큼 따뜻하다.

P103. 우리는 타인을 알 수 없음을, 타인의 마음에 가닿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 역설 속에서 존중과 이해가 자라고, 바라건대 변화가 가능한 공간이 생길것이다.

P141. 가만히 본다는 것은 방관이 아니다. 좌절하고 절망하는 사람은 고개를 숙인다...응시하는 것은, 담담하게 꾸준하게 고통을 바라보는 것은 그만큼의 힘과 결연함이, 대상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P175. 햄릿의 실패는 삶은 본질에 도달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우리 모두의 실패이다. 프래시스 치체스터는 이렇게 말한다. "시도가 실패한다고 해도 무슨 상관인가? 모든 인생은 결국에는 실패한다. 우리가 할 일은 시도하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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