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구멍이다
김홍탁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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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책이기에 배송을 받자마자 정신없이 읽어내렸습니다. 제목 만으로도 "아. 나는 왜 금반지를 반지로 보지 못했을까." 라며 관습에 적은 자동적 사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그리고 이 책은 저의 기대에서 조금도 어긋남이 없이 다양하고 흥미로운 생각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현재의 빠른 속도에 적응하며 살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나 자신'을 놓치고 '주변'을 놓치고 '과거'를 놓치게 그리고 '사고'를 놓치게 됩니다. '한번 더 생각해 봄'이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느리게 가는 뒤쳐지는 것이니까요. 그러다보면 생각 속에서 나오는 '창의성'이란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창의성을 기르겠다고 창의력 학원에서 획일적인 교육을 받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창의력은 더 넒은 시야, 더 많은 경험, 더 깊은 사고가 축적되어 나오는 결과물입니다.


다음의 에피소드에서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냅니다.

저자는 어느 날 진로에 대해 고민중인 고등학생의 메일을 받게 됩니다. 광고를 하고 싶어 광고학과에 가고 싶은데 주변의 반대가 심하다는 것이지요. 이에 대해 저자는 "그럼 역사나 철학과 같은 인문학과를 가라"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즉, 더 깊은 사고와 간접 경험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 영역에서  큰 재산이 된다는 것이지요.


창의력이 핵심이 되는 광고 분야에 있는 저자는 때로는 아날로그적인 감정을 자극하고, 때로는 사회적 문제를 통찰력있게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삶의 뒷면을 관심있게 들여다 봅니다. 자신이 직접 보지 못한다면 책을 통해 그러한  생각의 꼬리를 이어갑니다. 이러한 저자의 생각이 감성적인 사진과, 저자의 메모(저자의 자필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와 간략한 언어로 전달됩니다.


상투적 표현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개인에게 와 닿는 깊이는 다릅니다. 저자의 생각이 감성적으로 마음을 후벼파서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 감성을 따라 연필을 들고 책에 줄을 그어가며 문장을 되뇌였으므로... 이 책은 저에게 매우 의미있는 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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