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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자들 - Dear 당신, 당신의 동료들
4인용 테이블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월
평점 :


북 바이 퍼블리는 지적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가 선보이는 새로운 종이책 브랜드라고 해요. 퍼블리와 미래엔이 협업해 탄생한 북바이 퍼블리 덕분에 이번에 일하는 여자들을 양장본으로 만나 볼 수 있었어요. 내용도 평소 읽었던 소설이나 에세이 스타일이 아니라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읽으시면 될 것 같아요~ 일하는 여자들에선 기자, 에디터, 예술가, 영화감독, 프리랜서, CEO, 신종직군 N잡러 등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입지를 다진 일하는 여자로서 겪는 번민, 차별, 성취에 대한 인터뷰를 다루고 있어요. 왜? 항상? 늘? 인생 선배라고 하면 성공한(?) 아저씨들밖에 떠오르지 않는 걸까? 일하고 있는 멋진 언니가 해 주는 경험담이 여자들에겐 더 필요한데..라고 생각하신다면 이 책을 잘 찾아오신 것 같네요.(웃음) 저는 너무나 오랜만에 두꺼운 커버의 책이라니!! 게다가 표지도 예쁘네?! 하면서 읽기 전부터 설레더라고요.

표지에 대한 해설은 책 가장 마지막에 있었지만, 가장 먼저 보여드리고 싶어서..!
브라는 은유다. 일하는 여자들은 안다. 브라를 착용할 때 느끼는 압박감과 브라를 해제할 때 느끼는 해방감을. 물론 해방감이 없는 밤도 숱하다. 브라를 차고 풀 때 겪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는 여성이기에 겪는 고충, 성장과 이어진다. 그 사적이고 공적인 순간을 여자와 일하는 모든 이에게 전한다.

제가 많이 생각하고 품고 있었던 것들을 이야기해 주셨던, 배우 전문기자 백은하 인터뷰 내용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을 했던 부분이에요.
사회가 정한 시간에 꼭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한국은 그게 워낙 심하니까, 각자 때가 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유학을 다녀온 나도 있고. 최근의 변화들이 고무적이고 좋다.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사회의 젠더 감수성 면에서도 이전에 비하면 확언할 수는 없지만 바뀌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어려운 것도 있고 어렵지 않은 것도 있으니까 우선 우리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포기하고 막 살까? 아니,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는 일들을 찾을 수 있는 거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각자가 잘 사는 게 중요하다. 그 어떤 인류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 나 역시도 그렇게 어떤 때보다 개인적으로, 어쩌면 이기적으로 나 하나 잘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예전엔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어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은 게 아니라, 문제도 맞고 부당함도 알지만 그 문제와 부당함에 싸우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도 그랬고 다들 비슷할 지도 모르지만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최근 많이 느낀건.. 그냥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절대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부당함을 보면서도 방관하게되면 그건 그냥 강자를 옹호하는 꼴이더라고요. 요즘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me too 운동 덕분에 용기내고 있는 분들이 많아진것에 대해 정말 기쁜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런다고 뭐가 변하겠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물론.. 갈 길은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나아가고 있다고 믿으니 믿고 있는 그 날이 다가오겠죠. 백은하 기자 인터뷰에서도 그랬고 다른분들 인터뷰에서도 거의 비슷한 내용들이 있었지만, 내가 일단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월등해져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부당함을 당하고만 있지 말고,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면서 주어진 일을 잘, 최선히, 열심히 해 내자고. 가 우리의 남겨진 과제인 것 같아요. 오늘도 일하는, 일하고 싶은, 일 할 당신.
당신도 행복해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