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희한한 광경이 펼쳐진다. 누군가는 거스름돈을 받지 않거나, 아예 커피값을 두 배로 내면서 ‘카페 소스페소‘라고 말한다. 이 말의 의미는 오늘 하루, 이름 모를 사람에게 커피한 잔을 베풀겠다는 뜻이다. - P102
결국 사진은 죽음으로 이 시간을 종결해야 하는 우리의 운명을 순간으로 담아 영원히 저장하는 것, 몹시 필연적이고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세계를 재현하는 것이다. 결국 사진기의 가치란 삶의 단편을 저장함으로써 유한한 인간의 시간과 달리 영속적인 희망을 말하는 데에 있을 수도 있다.
57달이 백 년에 딱 한 번 뜬다고 생각해봐.그걸 보는 게 얼마나 굉장한 일이겠어! - P57
우선, 교수 20명이 글을 모아 한권의 책을 낸 것부터 얼마나 멋진 사람들의 모임인지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읽는 내내 다시 대학생이 되고 싶은 마음이 차오른다. 당시에는 당연하고 지루하게 느껴졌던 교육 과정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의 마음으로 다시 학생이되어 설계를 배운다면 나의 설계인생이 조금은 달라졌을 것 같다. 건축과를 염두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건축을 배우는 중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