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솔이의 추석 이야기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
이억배 지음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평점 :
설날을 앞두고 아이와 함께 읽을 명절 책을 찾다가 솔이네 추석 이야기 30주년 기념판을 읽어 보았다. 추석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명절이라는 공통된 분위기 덕분에 설날 전에 읽기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에게 ‘명절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책을 펼치자마자 그림을 찬찬히 보며 질문을 쏟아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이때는 다 같이 음식 만들었어?” 같은 말들을 하며 요즘 명절과 다른 모습이 신기한 듯했다. 함께 책을 읽으며 추석과 설날의 차이, 예전 명절 풍경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고, 아이도 명절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이 책은 아이만을 위한 그림책이라기보다 어른이 보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책 속 장면 하나하나가 나의 어린 시절 명절 기억을 떠올리게 했고, 예전에는 당연했던 풍경들이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조금은 뭉클하게 다가왔다. 아이에게 설명해주면서 나 역시 명절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30주년 기념판이라 그런지 오래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따뜻함이 더 잘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한 번 읽고 끝내기보다는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마다 명절이 다가오면 다시 꺼내 아이와 함께 읽고, 그때그때 다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