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롱기누스의 창
아르노 들랄랑드 지음, 허지은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작가가 예전에 썼던 <단테의 산곡 살인>은 미스테리 스릴러 물이었다.
잔혹한 연쇄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냉정한 범인은- 마치 <양의 침묵>속
핵터 박사를 떠오르게 했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인 <롱기누스의 창>은 첩보 스릴러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교황청 對 예수의 유전자를 복제하려는 집단과의 쫒고 쫒기는 모험과 살인은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엽기 살인은 아니다)
전작이 공포스럽고 잔혹했다면
이번 작품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326페이지의 긴 책이지만
한 번 손에 쥐면 계속 손을 놓지 못도록 하는 긴박감이 넘처 흐른다.
일단 소재가 재미있고
진행방식이 역동적인데다가
한국인 유전학자까지 등장한다.
===============
과연 롱기누스의 창은 실제하는 것인가?
예수의 유전자는 복제될 것인가?
복제인간이 탄생한다면 그는 예수라고 할 수 있을까?
등등...
많은 유전학적인, 생물학적인 궁금증을 자아내는 진행이
윤리적 종교적 문제까지와도 결합되면서
여러가지 흥미진진한 상황들을 만들어낸다.
더구나 주인공은 아름답고 연약한 젊은 여자.
가녀린 여주인공이 반종교. 반교황 세력과 맞서면서
각국을 넘나들며
정보를 수집하고
사건 해결에 일익을 담당하기 까지
아슬아슬한 모험이 계속된다.
(책을 덮고 나서도 결말을 알 수 없다-아마도 속편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과 암살. 그녀에 대한 추적.
=========================================
어쨌거나 무엇보다, 그래서,
이소설의 "특별한 결말"을 보는 느낌은 참신하다.
일반적인 첩보 액션물의 전통을 따른다기 보다 작가적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니까.
========================================
암호, 유적 탐사, 비밀.
악마주의, 신비주의 교리, 이교집단
성단기사단 , 성의, 종말론등..
역사 기록에 평소에 관심을 가져온 독자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과거의 역사(롱기누스 시대)에 대한 묘사도 리얼하고
현재 위기의 상황묘사도 고고학적인 배경이 멋지게 묘사되어 있다.
=============
그러나 술술 읽히는 쉬운 대중 소설을 기대하고 본다면
쉽게 진도가 안 나가 안타까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로멘스나 섹스 폭력에 대한 대중적인 묘사에 그닥 치중하고 있지 않을 뿐더러
블록버스터급의 진행이나 캐릭터 설정을 강조하고 있지도 않는 책이다.
미국 소설의 버터 발린 급발진 자동차 같은 느낌이라기 보다는
움베르트 에코 식의
역사주의가 가미된 진지한 느낌이 꽤 있다.
따라서 지식적 즐거움을 추구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더 좋아하지 않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