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맥고나걸 교수님, 루핀 교수님, 트릴로니 교수님 그리고 해그리드 이전의 사냥터지기 케틀번씨 (후에 신비한 동물 돌보기 교수님이 되었다가 은퇴하심)의 이야기가 나온다.
맥고나걸 교수님과 루핀의 경우에는 부모님부터 어린 시절, 학창시절, 호그와트 교수로 재직할 당시와 호그와트 전쟁 동안의 자세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꽤나 재미있다.
맥고나걸 교수님의 첫사랑과 짧은 결혼생활 등등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이 분으로 영화 한 편 나오겠다 싶을 정도.
반면에 트릴로니 교수나 케틀번 교수의 경우에는 굉장히 짧게 다루고 있다. 케틀번 교수는 사실 책에서 해그리드 이전의 사냥터지기였다라는 이야기와 그가 신비한 동물 돌보기 교수직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그 자리를 해그리드가 이었다 정도의 언급만 나와서 굉장히 생소한 인물이기도 하다.
선량한 사람들의 편에 섰던 인물들의 영웅적인 면과 고난, 그리고 위험한 취미 (애니마구스가 되는 것이나 늑대인간-이 취미는 아니지만- 예언, 신비한 동물 돌보기 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뭔가 교훈을 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좀 보이긴 하다. 나는 그런 롤링의 의도가 사실 불편하다.
사람을 다루는 이야기에서 그냥 사람을 사람답게만 다루기만 하면 아주 짧은 대화에서도 교훈은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엔젤전설의 작가(클레이 모어 작가)는 캐릭터를 만들어 놓으면 알아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 때문에 자기는 그 캐릭터들을 따라가면 된다고 했었다. 그 작가의 캐릭터들은 아주 입체적이고 다양한 스토리를 가졌으며 개인 한 명 한 명이 주인공이 되어도 손색없을 만큼 훌륭했고, 그 만화책 또한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깔끔하게 이어진다.
해리 포터의 주인공들도 똑같이 아주 입체적이고 모두들 자기만의 스토리를 가졌고 개개인이 주인공이 되어도 될 만큼 완성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데, 롤링은 그 캐릭터들을 자유롭게 내버려두지 않고 무언가의 상징이 되도록, 교훈이 되도록 캐릭터들을 굉장히 의도적으로 다룬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훌륭한 한 사람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큰 스토리 안에서는 굉장히 단순해진다. 그게 정말 롤링과 롤링의 작품에 대한 불만인데......
여기서도 마찬가지이다. 각각의 캐릭터들에게 상징과 의미를 부여하는 데 너무 노력한 나머지 그들의 삶도 고난의 연속으로 혹은 정신병자처럼 만들어버렸다.
사람은 책 속에 있으나 책 바깥에 있으나 사람으로 분류된다면 누구나 똑같이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면이 있고 힘든 일이 있으면 행복한 일도 있는 법이다. 정말로 몰라서 실수를 하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나쁜일을 하기도 한다. 그 캐릭터의 성격이나 성품을 판단하는 건 독자에게 맡겨야지, 작가가 일일이 그걸 다 설명해주고 의미를 부여해주니까 자꾸 불편한 부분이 생긴다......
영문판만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영어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짧기때문에 반나절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정도.
하지만 애니마구스가 되는 방법이나 늑대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조금 지루해서 건너 뛰었다. 나중에 다시 읽을때나 읽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