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스토리콜렉터 11
요시노 마리코 지음, 박선영 옮김 / 북로드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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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간의 쇠퇴는 어쩌면 자신의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데서 시작하는 게 아닐까?"

 

구지라시키 마을.. 바닷가 절벽 아래.. 어른들은 볼 수 없는 돌로 만든 집이 한 채 있다.

그곳은 마법사가 살면서 하는 전당포로 우리가 흔히 아는 마법사와는 몹시 다른 은발에 컬이 돌돌 말려있는 머리와

로즈핑크 컬러의 망토를 두르고 반다나 같은 머리를 한 마법사 누나.

이 마법사가 받는 것은 바로 아이들의 추억. 아이들의 추억을 사고 가격을 측정하여 빌려준다.

아이들은 갖고 싶은 것이 있는데 돈이 부족할 때 이 마법사에게 와서 자신의 추억을 들려주고, 거기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아 돌아간다.

어른이 되는 나이, 스무살이 되면 왜인지 모르게 이 전당포에 대한 기억은 사라져 버린다.

 

마법사가 운영하는 전당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친구를 따라 와 본 적이 있는 리카는 학교 신문에 마법사의 전당포에 대한 이야기를 싣기로 하고 마법사를 인터뷰하러 간다. 무사히 인터뷰를 마쳤지만 선생님에게 신문에는 사실 밖에 쓸 수 없다며 기사를 거절당한 리카는 같은 신문부의 아이들이 마법사를 보호하기 위해 마법사의 전당포 이야기에 대해 처음 들어본다고 선생님께 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이 일로 신문부를 탈퇴한 리카는 그 이후로 어째선지 계속해서 마법사의 전당포에 놀러 드나들게 되는데...

 

몽글몽글,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돌려볼 수 있는 책이었다.

지금 옆에 있는 이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내게 아직 추억이 남아 있고, 소중한 이들이 옆에 있음을 감사하게 되는..

어딘가에 저런 추억전당포가 있을까?

따뜻하고 오밀조밀한 느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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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날아오르는 연습 - 인생의 위기 앞에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다 연습 시리즈 3
김형준 글, 석용욱 그림 / 예수전도단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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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이 날아가면 진짜 내가 드러납니다. 동시에 그때부터 '진짜 나'가 찾아옵니다. 

위기는 진짜 나를 찾는 계기가 됩니다."

 

인생의 위기.. 위기가 다가오면 우리는 주춤하거나 머뭇거리고 바닥으로 파고들거나 한없이 추락하기도 한다.

그러나 위기를 다른 말로 바꾸어 보면 위험한 기회.. 즉, 위험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쇄신할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서울 동안교회 김형준 목사와 그림으로 묵상을 전해주는 석용욱 간사가 함께 전해주는 위기가 왔을 때 하나님과 함께 이겨내고 날아오르는 방법에 대해 들어보자. 김형준 목사와 석용욱 간사는 이미 <하나님께 돌아오는 연습>, <하나님의 때를 선택하는 연습> 이라는 제목으로

두 권의 연습 시리즈를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힘과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게 해 주었다.

이번에는 그림체가 조금 바뀌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의 삶에 주는 메시지와 영향력이 크다..

위기 앞에 무기력해져 있는 우리의 모습에 들이대시는 하나님의 메스를 통해 새 생명의 파릇파릇함을 회복하자.

그리고 이제는 꺾인 날개를 펴고 하나님과 함께 날아오르자. 위기는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고 온전히 주 안에 거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 책이 위기에 빠진, 절망에 빠진 당신에게 하나님과 함께 날아오르기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책 속에서>

p.5

위기를 어떻게 맞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삶의 방향과 질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위기의 순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지혜입니다.

 

p.8

아픔과 원망, 불평이 사그라질 때 즈음 정신을 차려 보니, 깨달아지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사실은 위기가 나를 덮친 것이 아니라 내가 위기를 끌어들인 것이었음을 말입니다. 위기는 이미 내 안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p.15~16

인간은 자기 마음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살도록 지어진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의 뜻과 생각과 마음을 좇아 살고 싶어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모든 인생에 위기가 닥치고, 그로 말미암아 고통과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는 성경적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의 위기는 남녀노소, 지위고하, 빈부귀천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모두 자기 삶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자기 마음대로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며, 이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바와 어긋납니다.

 

p.19

끊임없이 찾아오는 인생의 문제 앞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찾고 풀어야 할 것은 고난의 이유가 아니라 고난의 의미입니다. 우리는 "왜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는가?"가 아니라 "이것이 내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은 무엇을 행하기 원하시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p.20

한 계단 오르면, 또 한 계단

그렇게 한 계단 오르면, 또 한 계단...

삶이 계속되는 한 계단도 계속됩니다.

 

인생은 위기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p.22~23

인생의 태풍 한 번에 우리는 하나님이 아닌 이 모든 게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내 자존심"도 위기의 쓰나미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p.25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인생의 위기는 우리를 철저하게 발가벗깁니다. 고통과 두려움 앞에서 그동안 자신이 믿었으며 알았고 그렇게 살고 있다고 여겼던 것들이 '진짜배기'였는지, 아니면 믿는다 치고 안다 치고 살아왔던 것인지가 모조리 드러납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든, 세상의 어떤 가치와 사상에 대한 믿음이든 인생의 위기라는 용광로 속에서 비로소 그 진위와 순도가 밝혀질 것입니다.

자신이 '지금 나는 어디에 서 있으며 무엇을 따라가고 있는가'에 대한 착각과 자기기만에 빠져 있었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p.28~29

고난과 고통, 실패와 아픔의 사건은 누구도 되돌리거나 지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우리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영적 균형을 잃는 순간은 위기가 마치 중력처럼 우리를 끌어당기는 순간입니다.

 

p.34

그 순간에도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시 튀어오를 것인지.

 

아니면 바닥까지

계속 뚫고 내려갈 것인지를..

 

p.38

또 수치를 당할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시도하지 않기로 굳게 마음 먹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위축되어

마치 깡통처럼 찌부러져 버린 것입니다.

 

p.42

내 힘으로는 내 힘만큼 뛰어오를 수 있지만

그분을 의지하면 그분의 힘만큼 뛰어오르게 됩니다.

 

결국 회복의 능력도 하나님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p.44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희로애락의 모든 일,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삼라만상의 모든 것을 재료 삼아 '선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그 일이 이루어지기 위한 조건은 단 하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그분의 뜻 가운데 머무는 것입니다.

 

p.48

해결방법이 보이지 않습니까? 아무런 소망도 없습니까? 자포자기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까? 그렇다 해도 절망하긴 아직 이릅니다.

가능성 제로인 절망의 위기, 그 한가운데서 지금도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기대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p.49

돌아보니

위기를 뚫고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허물을 뚫고 나온 것입니다.

 

p.53~55

어른인 우리도 이런 식으로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늘 남들보다 더 많이 일하며 수고하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인정해 주지 않는다며 투덜댑니다. 왜 나만 희생하고 참아야 하느냐며 항변합니다. 습관처럼 자신의 상황과 사건을 지나치게 확대해서 해석하거나 자기도 모르게 '맨날 나만 당한다'라며 실제보다 과장된 느낌이 들게 되는 겁니다. '남들은 원하는 것을 척척 손에 넣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안 될까? 앞으로도 또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어쩌지? 난 왜 이렇게 안 풀릴까? 난 뭘 해도 안 되는 저주받은 인생인가?'

결국 이러한 잘못된 관점과 태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을 밟아보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p.56

문제가 커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하나님이 작아 보이는 것뿐입니다.

 

내 안의 하나님이 작아지면

모든 문제가 거인처럼 커지게 되어 있습니다.

 

p.58

자기 통제력은 외부의 상황과 환경, 사건에 곧바로 반응하는 대신, 자기 행동의 결과가 어떨지 생각해 보고 그에 맞게 느낌과 정서, 행동을 다스리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능력을 갖춘 사람은 어떤 일을 만나도 든든함과 견고함을 잃지 않습니다.

 

용비어천가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아니하나니."

시편1편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악인은 그렇지 않음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p.60

머리로는

너무 잘 알고 있었어요.

침착해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마음은 이미 통제력을

잃어 가고 있었습니다.

 

위기는 결국

내 머리와 가슴의 거리를

재어 주었던 것입니다.

 

p.63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려 했지만

마음처럼 되지가 않았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부정적인 생각 속으로

더 깊이 빨려 들어갈 뿐이었습니다.

 

p.67

머리로는 알았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멀리 멀리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p.70

기드온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과 그분의 능력을 알았지만, 닥쳐온 고난의 의미는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으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분의 임재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알면서도 다른 이들과 똑같이 자기 것만 챙기고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어디 계시느냐는 원망과 불평으로 자신의 죄악과 무책임을 묻어 두려 합니다. 모두 하나님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지 않으셔서, 뒤를 봐 주지 않으셔서, 지켜 주지 않으셔서 이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는 이런 원망을 곱씹고 또 곱씹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그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자기 기만에 빠진 것이지요.

 

p.75

누군가를 타깃으로 삼아

쏘고 또 쏘고, 쏘고 또 쏘았습니다.

 

모두 내 연약함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너무나도 인정하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p.77~78

문제는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내 편이시다'라는 말을 우리가 늘 생각하는 식으로 받아들입니다. 어떤 사람이 내 편입니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설사 내가 잘못한 것이어도 무조건 내 손을 들어주고 무조건 날 도와주는 사람이 내 편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도 이런 식의 '편들어 주기'를 해 주시리라 기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다르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하나님 옆에 서 있을 때' 하나님이 내 편이 되실 거라고 말입니다.

핵심은 '하나님은 내 편이신가, 아닌가?'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가, 아닌가?' 인 것입니다.

 

p.79

'대책 없음'은 믿음이 아닙니다.

'대책을 내려놓음'이 바로 믿음입니다.

 

p.85

고통과 고난의 시기에는 자기 자신이 실패한 인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삶이 망가지는 것 같고 모든 것이 꼬이고 뒤죽박죽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정말로 살아 계셔서 내 삶에 관여하시며 내 인생을 인도하시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의 때를 기다릴 수 있는 여유입니다. 그러한 여유는 오직 하나님을 알고 그분의 뜻을 신뢰하는 것에서 나옵니다.

 

p.86

하나님,

당신을 기다리는 지금의 제 심정을 아시죠?

너무 기다리지 않게 부탁드려요.

하지만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도,

끝까지 기다릴 겁니다.

 

'베스트'를 준비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으니까요.

 

p.89

인생의 위기를 만날 때 소극적이 되고 움츠러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더는 실패와 아픔을 겪고 싶지 않기 때문에, 관련된 모든 것을 멈추고 안전지대에 머물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대상은 눈앞의 문제나 위험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우리의 정체성, 그리고 부르심이라는 '더 큰 그림'입니다.

 

p.91

진정 넓게 보는 사람은

많이 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요.

그러니 이 과정이 좀 아프더라도 참아 낼게요.

 

대신 많이 넓혀 주세요.

 

p.97

인생의 위기 앞에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어떤 꿈과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아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위기 속에서도 찌그러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으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 하나님만 기쁘시게 해 드리는 일에 집중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생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은 그분 자신을 우리에게 나타내고 계시하십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치유와 회복을 맛보며 새로운 승리의 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야말로 위기 앞에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믿음의 기초가 됩니다.

 

p.98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이신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p.100

위기는 우리를 벼랑 끝으로 몰고갑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손 끝에 닿게 합니다.

마치 하나님의 실재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우주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존재를 증거합니다.

 

p.104

이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도,

합리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도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이 그보다 훨씬 크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뿐입니다.

 

p.108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한 분만으로도 인생의 바다를

충분히 건너갈 수 있습니다.

 

p.110

인생의 위기 속에서도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수 있으려면, 지금까지 나의 삶을 붙들어 오셨으며 '나를 나 되게 하신' 변함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p.111

철이 들고 나니 조금 알겠습니다.

우산이 좋아 비를 피할 수 있던 것이 아니었음을..

 

그분의 은혜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p.113

인생의 위기를 만나면, 누구나 빠져나갈 곳이 없다는 두려움과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는 불안에 빠지기 쉽습니다. 더는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살 수도 없고,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하나님을 따라가며 그분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바라보며 따라갈 때 요단강이 갈라지고 길이 나타나게 됩니다.

우리는 오직 삶의 초점을 하나님께만 두고 따라가야 합니다.

 

p.114

하나님을 바라볼 때,

하나님은 그분이 바라보고 계신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십니다.

우리는 그것을 '방향성'이라고 부릅니다.

 

p.118

인생의 위기 앞에서 나 혼자 서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드십니까? 인생의 위기 앞에서 두려움이 밀려오고 있습니까? 지금까지 믿었던 것들이 흔들리며 혼란스럽습니까?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세 가지 진리 위에 견고히 서야 합니다.

첫째, 모든 것이 흔들려도 우리 하나님 아버지가 함께 하십니다.

둘째,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피와 물을 다 쏟고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하십니다.

셋째, 이 사실을 늘 깨우쳐 주시고 기억나게 하시며 능력을 주시는 성령님이 함께 하십니다.

 

p.120

하나님은 한걸음에 혼란을 뛰어넘으십니다.

우리는 그분께 꼭 붙어 있기만 하면 됩니다.

 

p.124

조금은 좁고 어두운 길로 인도하실 때도 있었습니다.

그 시간들이 결코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과정의 모든 것이 내게 유익했따는 것입니다.

 

그분이 목자이시기 때문입니다.

 

p.128

지금 인생의 위기 앞에서 심령 깊은 곳에 하나님을 향한 의심과 믿음에 대한 회의가 소용돌이 치고있다면, 여러분 자신에게 이렇게 선포하십시오. "나는 지금 너무나 답답하고 힘들어서 죽을 지경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온 세상과 모든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믿는다! 하나님이 나를 떠나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에도 나는 하나님이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며 다스리심을 믿는다!"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3)

 

p.132

지금 인생의 위기 가운데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 시간은 이제껏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하나님을 발견하게 될 기회입니다. 온전한 시각으로 하나님과 자기 자신, 인생과 세상을 바라볼 성숙한 신앙인이 될 기회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기를 경험할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그분에 관해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게 알아 가게 될 것입니다.

 

p.133

떨어질 때도 있고 뛰어오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주님과 함께 트램펄린 타는 법을

배워 가고 있다는 사실이니까요.

 

p.141

당신은 당신 생각보다

큰 가능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그 가능성을 바라보는 사람을 말합니다.

 

p.145

나 자신과 직면한다는 것...

낯설고 두려운 시도라는 것을 잘 알아요.

 

그래도 물 밖에 있는 것보다

물속에 있는 것이

훨씬 따뜻할 겁니다.

 

p.147

인생의 위기는 자신이 연약하고 모순투성이인 존재임을 깨닫게 합니다. 자신이 대단한 존재가 아니며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보게 합니다. 그때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나와 만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겸손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p.148

모난 나의 모습도 나 자신의 일부분이고,

나 자신은 결국 하나님의 형상의 일부분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사람은

나 자신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p.151

지금 '얍복'에 서 계십니까? '얍복'은 히브리어로 '자신을 비우다, 털어 버리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비워 그분만을 의지하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도하여, 우리를 못 박아 깨뜨리실 것입니다.

 

p.156, 159

과거에만 집중하면

미래로 날려 보내질 수 없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인생을 적시는 순간들도

작고 소소한 일상입니다.

 

결국 '오늘' 그리고 '이곳'이

내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p.162

미래는 조건이나 상황, 환경이 아니라 사명을 따라 선택해야 합니다. 미래는 자기의 유익이나 욕망이 아니라 주님이 말씀하신 바를 따라 살아갈 때 열립니다.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따라 살아가십시오. 그럴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상급과 축복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29:11)

 

p.167

참된 쉼은 하나님 안에만 있습니다.

그 쉼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은 결코 지치지 않습니다.

 

p.170

나는 참 우매한 사람입니다.

성령님이 깨닫게 해주시기 전까지는

내가 아파하고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며 도움을 구하세요.

나조차 모르는 나의 마음을

성령님이 친히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p.190

인생의 위기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했다 해도 괜찮습니다.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어도 좋습니다. 지금 자신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나누십시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도 귀와 마음을 기울여 보십시오. 지금의 문제가 해결되든 그렇지 못하든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위기 속에서 용수철처럼 튀어오를 힘과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성숙한 사람이란

함께 비를 맞아주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옆에만 있어도 힘이 됩니다.

 

p.199

고난의 때에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다른 사람을 섬겼던 것이 위기를 뛰어넘는 힘과 능력이 되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에는 반드시 숨겨진 보물이 있습니다. 특히 내 삶이 고달프고 능력이 없음에도 기꺼이 다른 사람을 섬길 때, 하나님은 바로 그 섬김 위에 복을 주시고 새로운 문을 여실 것입니다. 섬김, 그것은 인생의 위기에도 찌부러지지 않고 튀어오르는 하늘의 방법입니다.

 

p.200

누군가가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만으로도

나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섬긴다는 것은

결국 나를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p.204

우리는 모두 허물과 죄로 가득한 연약한 존재입니다. 수많은 인생의 위기 속에서 지금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 성령님과 기도 동역자들의 중보기도 덕분입니다. 기도의 공동체가 없었다면, 우리가 그 공동체 안에서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오지도 못했을 겁니다.

고난과 절망이 아말렉처럼 급습해 올 때면, 두려워하지 말고 기도의 손을 치켜드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팔을 붙잡아 줄 아론과 훌도 잊지 마십시오. 위기를 극복하게 하는 합심 기도의 능력을 깊이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p.210

나와 당신이, 우리와 그들이, 이들과 저들이 같은 소리로 서로이ㅡ 마음에 가닿고 함께 어우러진다면, 개인의 삶뿐 아니라 공동체와 온 세상에 더 크고 강력하게 퍼져 가는 울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인생의 위기 앞에 있다고 지레 자포자기하지는 마십시오. 곁에 있는 이들과 뜻을 맞추고 마음 맞춰 걷다 보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회복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p.218

다시 사랑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거절감과의 씨름에서 물러서지 않았다는 것!

 

p.220

결국 위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괜찮습니다.

함께 우산을 써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p.231

당신이 결정만 하면

그 결정에 맞는 힘도 주십니다.

 

p.251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게 되면

소망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소망 그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p.260

관계의 거절감이 주는 고통을 뛰어넘는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할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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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
스콧 웨스터펠드 지음, 이경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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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연계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무시무시한 곳이다. 끔찍하고, 사악하며, 무자비하다.

멋진 기생충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 이곳이 바로 내가 사는 곳이다."

 

전혀 새로운 뱀파이어 소설이라고 해서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다. 어글리 시리즈와 미드나이터스 시리즈의 작가인 스콧 웨스터펠드의 신작.

항상 새로운 세계를 소개해 주었기에 이번 피프도 나름 기대가 되었다.

피프는 우리가 흔히들 뱀파이어, 중국의 강시, 일본의 텐구 라고 부르는 기생충으로 인한 진화의 돌연변이들이다.

그들은 햇빛을 싫어하며, 자신이 전에 아주 좋아했던 것들에 대해 반감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이 그들에게 일종의 아나테마로 작용한다.

어떤 이에게는 엘비스 사진이 어떤 이에게는 가족이 그리고 그들이 인간일 때 썼던 이름들이 모두 그들의 아나테마가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칼은 우연히 들른 게이바에서 만난 모건이라는 여자 때문에 피프가 되었다.

그런데 칼이 멀쩡한 이유는 칼이 보균자였기 때문이다. 보균자란 피프 기생충이 있지만 겉으로 발병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칼과 같은 보균자들은 피프 사냥꾼으로서 일을 하게 된다.

나이트워치가 관리하는 조직하에서 말이다. 피프 사냥꾼으로 일하던 칼은

자신을 감염시켰던 모건이 사는 아파트의 같은 층에 살던 7층 사람들이 모두 실종되었고

그 층의 집값이 평균 3,500달러는 되어야 하는데 1,000달러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을 보균자로 만든 모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지하수영장의 수많은 쥐떼들과 감염된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는데..

 

새로운 해석과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기생충학..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구토가 치밀어오를 수도 있으니 살살 읽으시기를 추천한다. ^^

하여간 상상력은 세계 최고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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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우타노 쇼고 지음, 한희선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나는 이곳을 떠날 수 없다. 떠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는 영원히 이 집과 함께 있다."

 

인형사의 대저택, 철거 대상 주택, 영화 세트 같은 집, 산골마을의 집, 이사 간 집 등의 다섯 개의 집에 관한 있을 법한 이야기..

특히 소름이 돋았던 건 마지막 거였는데.. 남편의 장난이라기엔 좀 도가 지나쳤다고 해야 하나..

읽는 내내 등줄기에 식은 땀이 오싹하게 흐르는 것 같았다.

 

다섯 가지 밀실 추리... 과연 이 집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우타노 쇼고의 전작들과는 다르게 읽는 내내 온몸에 소름이 돋는 무서운 책이었다.

이제까지는 은은하게 허를 찌르는 소설이었다면 이 책은 진짜 첨부터 끝까지 섬찟해지게 하는;;;;

집에 관련된 추리 소설들은 다 좀 더 무서운듯..

 

이전에 읽었던 비슷한 류의 집에 관련된 무서운 이야기를 담은 책 중에

아이를 이용해서 피클을 담구었다던가 뭐 그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로테스크하고 오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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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선희 옮김 / 예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절친이었는데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네. 말 그대로 눈을 뻔히 뜨고 죽게 내버려뒀군.
안 그래? 달리 어떻게 표현하지? 내 말이 틀렸어? 너는 친구를 죽게 내버려둔 거야.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지? 그래도 후회는 하고 있겠지? 학교에서는 배우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인간으로서 말이야"
 
처음에 책 제목과 표지만 봤을 때는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라는 시가 떠올랐었다. 십자가에 걸린 무언가가 나왔던 거 같은데...
실제 내용은 오히려 미나토 가나에의 속죄를 연상시켰는데, 중학교 2학년 교실 왕따를 당하다 못해 집 감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한 후지 슌스케의 유서로 인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그 아이의 죽음을 기억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방관만 했던 스스로를 기억하며.. 그냥 그 아이의 죽음을 등에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갑갑하기도 했지만 또 그렇게 사는 그들에게 그 아이의 죽음으로 인해 배운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기도 하였다.
 
후지 슌스케는 인간 제물이었다. 고 회상한다. 자기들이 당하지 않기 위해서 갇혀있는 두 명의 일진들이 부리는 강짜를 자신들이 겪지 않기 위해
제일 만만하고 어리숙했던 후지슌을 제물로 주고 자신들은 모르는 척 하고 있었던 거라고. 후지슌의 자살사건 이후 후지슌의 아버지인 그 사람을 만나며
생각한다. 정작 가해자인 미시마와 네모토 그리고 실행자인 사카이는 어쩌면 뻔뻔하리만치 아무런 동요도 없는 듯 했다.
하지만 유서에 적힌 네 명. 그들의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든 변해가고 있다.
절친 사나다 유, 왕따시킨 중심인물 미시마 다케히로와 네모토 신야 지옥으로 가라, 귀찮게 해서 미안해 나카가와 사유리
고마워, 용서못해, 미안해.. 세 가지의 마음을 남기고 떠난 후지슌..
 
후지슌은 계속해서 중2로 머무르지만 유와 사유리는 자라면서 계속해서 후지슌의 죽음을 짊어지고 간다.
항상 그때는 왜 생각하지 못하는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학교폭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 '학교의 눈물' 시리즈에서 나오셨던 대구중학생 승민군의 어머니.. 그 마음이 어떨까 우리는 감히 상상도 못할 것이다..
진짜.. 아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서로에게 저지르는 일들이, 사소한 것처럼 시작되는 적대감이 여러 사람의 인생을 뒤틀고 바꾸어 버린다..
그냥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받아준다면, 각각 다른 개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좋을텐데.....
비단 우리나라의 일 뿐 아니라 이 책의 작가가 사는 일본에서도 엄청난 이지메가 존재하고,
버지니아대 조승희 총기사건이나 소설 19분을 보아도 잘 살고 자유롭다고 알려진 미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아마 인간의 마음 가운데 있는 나쁜 본성 때문이 아닐까. 자신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을 괴롭히고 싶어하는 못된 본성..
그리고 그것들을 각자 해소하도록 컨트롤하고 교육하지 못하는 먼저 산 어른들의 잘못이기도 한 것 같다.
원래 다 그런거야. 라던지 그 애는 좀 그럴만해 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어른들이 그리고 방관자들이, 가해자들이..
그리고 모두에게 버림받았다는 기분으로 결국 자살을 선택하는 피해자들이 없기를 기도한다.
 
p.27
누구의 마음 속에도 예감은 있었다. 이대로 왕따가 계속되면 언젠가... 라고 다들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왕따를 말리지 않았다.
 
비극 따위는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무의식중에 되어 있었떤 것이다.
9월 5일 아침의 교실을 휘감은 것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당혹스러움이었을지도 모른다.
 
p.30
선생님은 교활하다. 지금 도망치는 사람은 선생님이 아닌가? 우리도 선생님을 믿었다.
선생님이라면 왕따를 눈치챌 것이라고, 눈치채면 어떻게 해줄 것이라고. 하지만 선생님은 눈치채지 못했다.
 
p.37
물건이 하나도 없는 후지슌의 책상은 이미 '후지슌의 자리'가 아니었다. 꽃병을 치우면 다른 누군가의 책상과 바꾸어도 구별이 되지 않으리라.
그것이 견딜 수 없이 슬픈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다.
 
p.39
아니, 거짓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날 교실에 드리웠던 무거운 공기는 슬픔이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고, 우리는 분명히 망연자실 했다.
다만 그렇게 깊지는 않았다. 얄팍한 슬픔, 얄팍한 망연자실. 아름다운 꽃그림 위에 얇은 종이를 얹고 조심스레 따라 그린 그림처럼,
이런 때에는 이런 감정이 솟구치는 것이라고 흉내 냈을 뿐이다.
 
p.47
그 사람도 그러했다. 그는 계속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내가 그 사람에게 말을 걸고, 그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건다. 하지만 우리의 말에는 상대의 호칭이 없다.
혼잣말처럼 새어나온 중얼거림이 불안하게 흔들리고 떠다니다 가까스로 상대의 귀에 닿는, 우리는 그런 식의 대화를 끊임없이 반복해왔다.
그러면서도 그 사람의 마음에 닿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p.67
그 사람이 나를 쳐다보았다. 분노에 가득 찬 눈길로 노려보리라고 여겼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 사람의 눈길은 등골이 오싹할 만큼 어둡고 슬펐으며, 바로 앞에 있으면서도 아득히 멀었다. 별빛이 아득히 먼 곳에서 비치는 것처럼,
그 사람의 눈길도 아무리 손을 내밀어도 결코 닿을 것 같지 않았다. 그 순간, 후지슌의 아버지는 '그 사람'이 되었다.
 
p.299
학교라는 건 하나의 그릇이야. 내용물이 바뀔 뿐 그릇 자체에 뭐가 남는 건 아니지. 그리고 교사의 일은 내용물을 보는거야.
 
p.344
"슌스케가 죽고 나서..... 자네는 어떻게 살았나? 슌스케를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등에 짊어지고, 어떻게 어른이 되었지?
예전에 주었던 슌스케와의 추억 노트처럼 자세히 써줄 수 있겠나?"
나는 이제 곧 그 약속을 지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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