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9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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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무것도. 공포도, 절망도 없었습니다. 모두 무표정한 겁니다. 도망치는 중인데도.
안색이 달라져 동물처럼 도망치는데도 무표정. 뭔가를 보고 있는데, 하지만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아요.
텅 빈 눈, 텅 빈 얼굴. 다들, 다들 똑같은 얼굴이었어요."
 
한 도시의 대형할인마트에서 일어난 대참사. 수십명의 사람들이 죽었지만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유독가스 살포도 끔찍한 살인사건도 주의를 기울일만한 특별한 다른 점도 없었는데 이 수백 수천명의 사람들은 어째서
점포 밖으로 빠져나오려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혹은 심하게 온몸을 다치게 된 것일까.
이 사건과 관련하여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원인을 알아내려는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쓰여진 논픽션 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다.
가장 오싹했던 건 아마 택시기사의 죽음에 관련된 이야기일게다. 불특정다수를 살해! 했다고도 이야기할 수 있을까
각자의 이해관계와 생각들에 얽혀서 한없이 잔인해지는 사람들...
오랫만에 온다 리쿠 책인데 역시나 섬뜩했다.. 으슬으슬...
 
예전에 사린 가스 살포했던 옴 진리교 지하철 테러 사건에 대한 무라카미 류의 르포르타주 형식의 글 아웃사이더를 읽을 때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아마 그건 온다 리쿠의 작품에서만 만날 수 없는 미묘하고 기묘한 느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유지니아도 어떻게 보면.. 이런 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텐데.. 다수의 데미지를 발생하게 하는 사건에 대해 다루었으니 말이다.
간만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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