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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1 - 사건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9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평점 :
"해가 떠오르고, 해가 저문다. 하루는 빠르게 지나간다. 약속대로 스위치가 소리도 없이 슬며시 켜질 때까지
시간은 아무 일 없이 흘러간다. 오늘 할 일은 다 했다. 누구나 그렇게 믿기에 편히 잠들 수 있다."
도쿄의 평온한 서민가에 위치한 조토 제3 중학교. 크리스마스 날 아침 눈 쌓인 교정에서 2학년 남학생 가시와기 다쿠야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경찰은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으로 결론짓지만 곧 그가 교내 불량학생들에게 살해당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관계자들에게 날아들고,
사태는 학교폭력이 얽힌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발전하고 만다. 무책임한 타인의 시선과 소문 속에서 조금씩 학교를 뒤덮는 악의,
하나 둘 날아드는 희생자. 죽은 소년만이 알고 있는 그날의 진상은 과연 무엇인가.
시신으로 발견된 가시와기 다쿠야.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 부모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그래서 하나 뿐인 형 히로유키는 내색할 수 없었다.
가시와기의 시신을 제일 먼저 발견한 제1발견자 노다 겐이치. 심리적으로 아픈 예민한 어머니를 컨트롤 하느라 많이 지쳐있는 아이.
가시와기와 동급생인 2학년 A반의 반장인 후지노 료코. 아버지는 경시청의 형사다. 노다 겐이치의 친구 고사카 유키오.
그리고 료코와 친하게 지내는 구라타 마리코. 모든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건사고를 치고 다니는 오이데 3인조 패거리
고발장을 쓴 미야케 주리, 그리고 그녀를 도와준 아사이 마쓰코. 청소년과 형사인 사사키와 나고야.
가시와기의 담임으로 신규 교사인 모리우치는 고발장을 받고도 찢어 내버렸다는 의심을 받게 되고..
HBS 방송국의 기자로 고발장을 접수하고 방송에 내보낸 기자 모기.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진짜 진실을 알려고 하지는 않는다.
뮤지컬 어쌔신에 나오는 노래인데 "존 윌크스 부스가 에이브러햄 링컨을 암살하는 바람에 링컨의 비열한 면은 모두 묻혔다."는
가사가 들어간 넘버가 있다. 역시 여기에서도 가시와기 다쿠야가 죽음으로써 가시와기에 대한 진실은 묻혀버렸고..
솔로몬의 위증이라고 하는 이 미미여사의 필생의 역작의 첫번째 권이 끝날무렵
드디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게 된 료코는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한다.
무려 693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각 권이 모여 총 세 권짜리...
미미여사의 필생의 역작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내용과 분량인 것 같다..
한 사건으로 벌어지는 사람들의 미묘한 변화들과 점점 흘러가는 과정들이 아주 디테일하면서도 세부적으로
그러나 지루하지 않게 묘사가 되어 있다. 2권도 기대가 된다. 두둥~!!
"인간은 거짓말을 하지.
끝까지 거짓말을 하며 진실을 밝히려 들지 않아.,
죄가 있는 인간일수록 더더욱 그래.
너희는 그걸 몰라.